완주 백여교회, 선교사 위한 쉼터 마련
“선교사마을 조성 비전 계속 이뤄갈 터”

모악산과 오봉산이 우뚝 선 완주군 구이면 청정 산골에 선교사들을 위한 쉼터가 마련됐다.
완주 백여교회(전계훈 목사)는 해외 선교사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선교관을 완공하여 지난달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그간 수양관과 세미나실로 사용해오던 건물을 전면 개조하여 선교사 두 가정이 묵을 수 있는 숙소로 내놓은 것이다.

각각 22평과 18평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뉜 선교관에는 침구와 주방시설은 물론 일상생활에 필요한 온갖 물품들과 컴퓨터 및 인터넷시설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3~4인 이상의 가족들이 묵으며 각종 업무를 처리하기에도 큰 불편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수준을 갖추었다.

개관 직후 네팔 남아공 필리핀 파키스탄 등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잇달아 찾아와 짧게는 1주,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이용하고 있다. 선교대회 참석차 가족과 함께 일시 귀국했던 송구용 선교사는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면서 백여교회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백여교회 선교관은 전계훈 목사의 오랜 꿈이었다. 10년 전 부임 당시 백여교회를 둘러싼 천혜의 환경을 마주하면서 전원교회의 비전과 함께 선교사마을 조성을 함께 소망했던 것이다.

“전 세계에 2만50000여 선교사 가정이 파송되었고, 이분들이 안식년이나 개인 업무 차 잠시 한국에 돌아오셨을 때 묵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작은 시골교회이지만 이분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일시적으로 귀국한 선교사 가족들을 위해 무료로 숙소를 제공하는 완주 백여교회 선교사 쉼터.
일시적으로 귀국한 선교사 가족들을 위해 무료로 숙소를 제공하는 완주 백여교회 선교사 쉼터.

그 마음을 교우들과 함께 나누며 ‘2015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구체적인 사업들이 추진되었고, 그 결실이 선교관 개관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 사이 12명에 불과했던 성도들이 70여 명으로 크게 늘었고, 대지구입도 이루어져 기반이 잘 닦였다. 여기에 전 목사의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이름 없는 후원자들의 헌신이 보태져 선교관 운영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큰 수술을 한 이력이 있어 건강이 그리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 목사는 아내와 함께 선교관에 묵는 선교사들을 섬기는 일을 기쁨으로 감당한다. 손재주가 많아 어지간한 비품들은 직접 제작하고, 건물을 손보는 일까지 척척 처리해낸다고도 한다.

앞으로 백여교회는 제2, 제3의 선교관을 계속 건축한다는 계획 속에서 이미 대지 확보와 정리작업까지 마친 상태이다. 숙소를 이용하는 선교사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식당과 카페까지 들어선다면 처음 꿈꾸었던 ‘선교사마을’ 조성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제가 막연한 소망으로 기도했던 바를 하나님께서 하나씩 이루시는 모습을 보며 놀라움과 감사를 느낍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채우심을 의지하여 선교사님들을 돕는 일을 더 열심히 감당하고 싶습니다. 언제든 찾아오세요. 선교사님들을 기쁨으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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