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사회복지관 텃밭공동체가 수확한 농산물들로 나눔 잔치를 벌이는 모습.
김제사회복지관 텃밭공동체가 수확한 농산물들로 나눔 잔치를 벌이는 모습.

“젊은 사람들이 나한테 텃밭할아버지 선생님이라고 불러. 하긴 요즘 젊은 사람들이야 지금 시기에는 뭘 심는지 잘 모르니, 때가 되면 내가 오며가며 알려주곤 하거든. 이 나이에 선생님 소리를 들으니 쑥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최고지.”

김제 검산동 주공아파트 사람들은 같은 아파트의 이웃들인 동시에 텃밭공동체의 일원들이기도 하다. 김제사회복지관(관장:김준수)이 마련해 준 ‘나눔텃밭’을 함께 가꾸며 어르신들로부터는 경험과 지혜를 배우고, 젊은이들로부터는 활력과 열정을 전달받는다.

4년째 이어온 텃밭농사를 통해 주민들은 온갖 작물들을 함께 키우고, 함께 나누어 먹으며 이웃 간의 정을 돈독히 한다. 김제사회복지관 직원들과 봉사단체 두리반(회장:백재운)은 이들의 예쁜 농사를 매번 거들어준다.

7월 5일 저녁 무렵 나눔텃밭에서는 소박한 잔치가 벌어졌다. 지난 반년 간 열심히 가꾸어온 결실들을 수확하면서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고 축하하는 자리였다. 복지관에서 마련해 온 고기를 자신들이 재배한 채소들로 쌈을 해서 먹으며 주민들은 이야기꽃, 웃음꽃을 한껏 피워냈다.

김준수 관장은 “나눔텃밭은 단지 함께 농사하는 공간을 넘어서 서로 소통하고, 협동과 배려를 실천하는 공간”이라면서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데 나눔텃밭 사업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짧지만 강렬했던 한 끼의 파티를 마친 후, 텃밭에서는 다시 새로운 농사가 시작된다. 겨울이 오기 전 이 텃밭에서 나오는 재료들로 김장김치도 담가 나눌 예정이다. 그 때까지 이웃끼리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전하며, 함께 땀 흘리는 검산동 주민들의 정겨운 풍경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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