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자녀 수련회 8일 시작 … 정체성 확립 돕고 공동체 훈련 강화

16개국에서 온 51명의 MK들이 수련회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하나님의 일꾼으로서의 비전을 다지고 있다.
16개국에서 온 51명의 MK들이 수련회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하나님의 일꾼으로서의 비전을 다지고 있다.

“중국은 보안 문제 때문에 선교를 제대로 못하는 게 아쉬워요. 그래도 먹을 것도 다양하고, 물가도 싸서 살기 좋아요.”

“터키에서는 이슬람 신앙에 있어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어요. 부모 세대가 이슬람에 열정적인 반면 자녀세대는 그렇지가 않아요.”

선교사 자녀(MK)들은 여느 청소년들과 달랐다. 자신이 사는 나라에 대한 실제적인 분석이며, 선교적 접근이며, 다음세대의 시각으로 나라별 상황을 소개하는 모습들이 제법 진지했다. MK는 준비된 선교사 자원이라는 평가는 빈말은 아니었다.

제24회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김정훈 목사·GMS) MK수련회가 7월 8일 GMS선교센터에서 시작됐다. 수련회에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나잇대 MK 51명이 참석해 7월 19일까지 2주간의 일정을 함께 한다.

수련회는 영성 훈련, 공동체 훈련, 네트워크 형성, 문화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꾸며졌다. 무엇보다 수련회에서는 MK들의 정체성 회복을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예배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다른 MK들과의 교제를 통해 MK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공동체 훈련과 한국문화 탐방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생각이다.

GMS 선교총무 전철영 선교사는 “여러분들은 글로벌 시대에 부모님들이 갖지 못하는 다언어와 다문화 등에 탁월한 인재들이고,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해외에서 살게 하신 것은 크신 목적과 뜻이 있다”며 “어디서나 부모님이 선교사이고, 자신이 선교사자녀라는 사실에 당당하고 자랑스러워하라”고 MK들을 격려했다.

나미비아에서 5년간 살다가 학업을 위해 얼마 전 한국에 들어온 박푸름 양(18세)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나미비아로 갔는데, 처음에 갈 때는 한국을 왜 떠나야 하고, 또 애매하게 왜 이때 떠나야 하냐고 불평하는 마음도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했던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양은 또 “MK가 준비되고, 좋은 선교사 자원이라는 말에 동의한다”며 “선교사는 아니더라도, 하나님 앞에 쓰임 받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저녁시간에는 청소년 사역전문가인 정동영 목사(글로벌외대교회)가 5일 동안 저녁집회를 인도했다. 정 목사는 ‘빛의 자녀들로 행하라’는 주제로, 에베소서 전체를 강해했다. MK들은 집회에서 온전히 하나님께 집중하며,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찾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응답했다.

조지아에서 온 문은제 군(17세)은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은 알지만, 과연 나를 사랑하시는지가 궁금했는데, 저녁집회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확답을 주셨다”며 은혜를 나눴다. 문 군은 “MK로 다문화를 경험하고, 언어도 훈련된 것에 감사하다”며 “심리계통 공부를 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수련회에는 20여 명의 선배MK들도 교사와 스텝으로 참여해 후배MK들을 이끌었다. MK들은 먼저 MK로 살아온 선배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선배들의 위로와 격려를 가슴으로 받아들였다. MK 출신으로 수련회를 준비한 오준혁 선교사(GMS)는 “선배MK들이 프로그램들을 다 준비했다. 지금까지 수련회를 하면서 좋았던 것들, MK로 살면서 알아야할 것들을 후배들에게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MK수련회에는 GMS이사회와 자녀위원회 임원들도 참석해 MK들을 격려했다. 11일 이사회 임원들과 함께 수련회 집회장을 찾은 이사장 김정훈 목사는 “부모는 사명을 따라 선교지로 나갔지만, 여러분들은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모르고 부모님을 따라 갔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에 사는 게 쉽지 않은데, 그런 가운데도 잘 자라서 고맙다”며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좋은 계획과 목적하심이 있음을 기대하고, 미래의 비전을 품고 소망을 가지고 나아가라”고 권면했다.

첫날 개회예배에 참석한 김미열 목사(자녀위원장)는 “이번 수련회가 내가 걷는 길이 얼마나 영광스러우며, MK로 지내는 나의 환경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 깨닫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또 수련회 기간 중 1박2일 동안 MK들을 원주중부교회로 초대해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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