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사 귀중한 자료” 문화재 등록 잇따라

김병조 목사가 저술한 <한국독립운동사략>(왼쪽). 등록문화재 제755호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김병조 목사가 저술한 <한국독립운동사략>(왼쪽). 등록문화재 제755호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관장:황민호)이 소장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이 6월 5일 문화재청(청장:정재숙)으로부터 등록문화재 제755호로 등록됐다.

<재유기념첩>(在諭紀念帖)이라는 명칭을 가진 이 문건은 김구 김규식 이시영 조소앙 유동열 등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23명이 광복 후 환국을 하루 앞둔 1945년 11월 4일 저녁 중국 충칭에서 자신들의 감회와 포부, 그리고 동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각자 필적으로 남긴 것이다.

‘오직 정성이 하늘을 움직이고, 지성이 신을 감동시킨다(惟誠動天 至誠感神)’ ‘자유롭고 행복한 새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분투하자(爲建設自由幸福之新國家而奮鬪)’ ‘독립은 아직 미완성이니 우리는 여전히 노력해야 한다(獨立尙未完成 我等仍順努力)’ 등의 글귀 속에서 생생한 감격과 다짐들이 느껴진다.

문화재청은 등록 사유에 대해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지니고 있는 인물들이 조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각자 품고 있던 뜻과 의지를 필적을 통해 표현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사의 특수성과 그 시대상까지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병조 목사가 1920년에 저술한 <한국독립운동사략>(韓國獨立運動史略)도 현재 등록문화재로 예고된 상태에서, 최종 심사과정을 거쳐 정식 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천안 독립기념관에 소장된 <한국독립운동사략>은 상해임시정부의 일원으로 참여했던 김병조 목사가 3·1운동의 배경, 각 지방에서 발표한 독립선언서, 국내외 만세운동의 전개상황, 일제의 탄압, 임시정부의 수립과정 등을 정리한 것이다.

김병조 목사는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평양신학교 졸업 후 의주에서 목사로 사역하던 중, 남강 이승훈으로부터 3·1운동 계획을 전해 듣고 민족대표 33인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3월 1일 당일 태화관 모임에 참석하는 대신 의주에서 만세시위를 이끌었던 그는 곧바로 상해로 망명하고, 임시의정원 평안도대표와 사료편찬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문화재청은 이 책에 대해 “3·1운동 연구의 기본 문헌이 되고 있으며,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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