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김제사회복지관장 “하나님나라 확장 더욱 힘써갈 것”

동역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며 돕는 자의 자리 늘 지키겠다는 김준수 관장.
동역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며 돕는 자의 자리 늘 지키겠다는 김준수 관장.

“어려울 때마다 앞장서 도와주시는 김제노회와 여러 교회들의 사랑은 저희 복지관에 큰 힘이 됩니다.”

김준수 김제사회복지관장은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한다. 김제노회(노회장:문오현 목사)와 복지관이 함께한 지난 20여 년의 시간이 서로에게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하나님나라를 확장하는 아름다운 동역이었음을 김 관장은 새삼 되새긴다.

김제노회는 1999년 3월 제76회 정기회에서 김제사회복지관 인수를 결의하고, 2년 후인 2001년 3월 20일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1995년 개관 이후 월드비전, 기독교수양관 등으로 여러 차례 운영 주체가 바뀌었던 김제사회복지관은 이때를 기점으로 안정된 궤도에 접어들었다.

김제노회는 연간 2500여 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복지관에 지원하고 있으며, 이사장 하재삼 목사를 비롯한 여러 노회원들과 지역교회들이 복지관의 각종 사업들에 적극 협력 중이다. 김준수 관장은 김제노회가 복지관 운영자로 나설 무렵 사회복지사로 복지관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2011년부터 관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연륜과 덕망을 갖춘 장로님들이 맡아오시던 관장 자리를 젊은 집사에게 맡긴다는 것은 사실 파격에 가까운 일이었죠. 부족한 게 많았던 저를 믿어주시고,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원해주시는 어르신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도록 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젊은 관장’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복장과 외모부터 명함 등 세세한 부분까지 김 관장은 모든 권위를 내려놓았다. 처음 복지관을 찾은 이들은 차림새만 보고서는 그를 관장으로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탈한 그의 스타일은 복지관의 여러 활동에도 반영된다.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애써서 어르신들께 김장을 해드렸는데, 돌아오는 말이 ‘짜다’는 것입니다. 사실 서운한 마음도 조금 들었어요. 하지만 이분들에게 어떻게든 더 나은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 아닙니까? 그래서 방법을 바꿨습니다. ‘어머니, 김장을 맛있게 하는 방법이 뭐예요?’라고 여쭈었죠. 그랬더니 이 분들이 온갖 이야깃거리들을 쏟아내시더군요.”

이때부터 김제사회복지관의 사업방식은 수혜자중심으로 바뀌었다. 복지관이 마련한 텃밭에 배추를 심고 키우며, 김장때면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버무려 김치를 담그는 대부분의 과정을 주민들이 직접 책임진다. 자신들의 손길이 보태진 일들은 더욱 뜻깊고, 소중한 법이다. 주민들은 이런 단계를 거쳐 복지관 활동의 ‘주체’로 우뚝 섰다.

김제사회복지관은 그렇게 사업의 내실을 기하는 동시에, 외연 확장에도 성공했다. 기본적인 복지업무 뿐만 아니라 이웃 사이의 친화력을 강화하는 각종 캠페인, 어린이날 기념 축하행사 등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사업들로 김제시 전체를 끌어안고 있는 것이다.

그런 성과들이 쌓이면서 김제사회복지관은 2017년에 지역사회투자서비스사업 품질평가를 통해, 2018년엔 전국사회복지관 시설평가를 통해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김 관장 개인적으로도 복지관에서의 경험과 현장사례를 바탕으로 작성한 논문이 좋은 평가를 받는 성과가 있었다.

“복지관의 가족들이, 함께 하는 이웃들이 이루어낸 결과들이죠. 앞으로도 어려운 이들이 서로를 돌보고, 가끔씩은 잘못하는 일에 ‘등짝 스매싱’도 날리면서 한 공동체를 이루어가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들이 복지관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주세요.”
누군가를 빛내는 조연의 자리를 영광스럽게 여기며, 김준수 관장과 김제사회복지관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나날들을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노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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