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교회는 인터넷 중독 아이들에 무엇을 가르치나
[시론] 교회는 인터넷 중독 아이들에 무엇을 가르치나
  • 기독신문
  • 승인 2019.06.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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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망규 목사(한국인터넷중독연구소장, 성일교회 담임)
김망규 목사(한국인터넷중독연구소장, 성일교회 담임)
김망규 목사(한국인터넷중독연구소장, 성일교회 담임)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인터넷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인정하고 질병분류코드번호를 부여했다. 이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봐야하느냐를 두고 이어진 논란에 마침표를 찍은 중요한 사안이다. WHO가 인터넷 게임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중독증상을 질병으로 분류한 이유는 지나치게 게임을 많이 할 경우에 뇌가 일반인들과 다르게 작동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다는 연구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다. 중독환자들의 경우 도파민 분비와 관련된 뇌의 보상회로 체계가 망가져서 일반인들에 비해 자기조절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게임 중독도 같은 현상을 보여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WHO의 결정에 국내 게임업계는 경제적 충격을 우려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게임중독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와 연구가 뒷받침된 과학적 근거가 아직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린 성급한 판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의료계는 인터넷 게임중독자를 환자로 치료하면서 의료영역의 확대와 영리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WHO의 결정에 찬성하고 있다. 결국 찬반 양쪽 다 이익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아직 반응이나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단마다 다음세대 부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만 정작 다음세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대비는 전무한 상황이다.

성경적 관점에서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은 단순히 심리적 문화적 문제가 아니다. 영적인 문제이며 우상숭배의 문제다. 중독을 뜻하는 영어단어 Addiction은 ‘~에 사로잡히다, ~의 노예가 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addicere’에서 유래했다. 하나님 말씀 안에 거하면서 말씀에 붙들린바 되지 못하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마음을 빼앗겨 사로잡힌 종속 상태가 중독이며 우상숭배다.

필자는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은 현대판 선악과라고 생각한다.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인터넷은 현대판 금단의 열매이다. 아담과 하와의 욕망을 자극했던 선악과(지혜의 나무)처럼, 우리 아이들의 욕망을 자극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지는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니다. 하고 싶고, 가지고 싶은 욕망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교회는 인터넷(스마트폰)을 하고 싶어도 해야 할 일을 위해 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한국교회와 총회에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현재 주일학교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삶의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적용 중심의 교육이 돼야 한다. 많은 지식과 정보를 입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입력된 정보를 출력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입력된 정보를 출력할 때 비로소 그 지식과 정보가 자신의 것으로 뇌에 저장되고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교단 차원의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주일학교 예방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서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의 정체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과 관리요령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예방교육(자녀, 교사, 학부모, 리더, 목회자)을 실시해서 1차적으로 중독 예방을 해야 한다. 중독 증상을 가진 학생이 나타나면 조기에 전문가가 개입하여 중독으로 진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 목회적 차원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상담 및 교육 전문가는 매우 드물다. 일반상담이 아닌 기독교적이고 성경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목회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신학교에 과목을 개설해 준전문가를 양성하고 전도사(부목사)들이 교회학교에서 예방 활동을 해야 한다. 각 노회가 세미나를 열어 목회자들이 먼저 인터넷(스마트폰)의 정체와 위험성을 인식하고, 예방 활동을 해야 한다.

넷째,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전도의 기회로 삼자. 지역 사회에 인터넷과 게임 중독 문제로 어려움을 당하는 가정이 많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대응팀을 교회에 두고 지원하도록 한다면, 전도의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필자는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상담을 하면서, 아이가 나을 수만 있다면 개종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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