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트랙강의 ①] 성경에 나타난 여성 사역자들의 지위와 역할

송영식 목사(서광교회)
송영식 목사 (서광교회)

“하나님은 그분의 영광을 위해 남성뿐 아니라 여성 사역자를 사용하셨다”

엘빈 토플러와 쌍벽을 이루는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미래의 단서>라는 책에서 21세기에 더욱 많은 수의 여성 지도자들이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통계로 본 한국여성 자료에서도 91년 0.9%였던 여성 지방의원 수는 2018년 28.3%, 즉 3명 중 1명으로 급증한 현상이 나타난다.

21세기 정치, 경제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 지도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같은 크리스천 여성이 리더십을 발휘한다. 확대된 여성 역할만큼 교회 내에서도 여성 리더십 필요성이 떠오른다. 그럼에도 여성 사역자는 말씀과 예배 인도와 같은 특정 영역에서 제한을 받고 있다. 일부 교회에서는 여성이 말씀을 전하는 것을 완전히 제한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순절 성령이 남녀 차별 없이 주어졌음을 고려한다면 성경은 복음전파에 남녀의 직능상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창조원리도 그렇다. 창세기 에서는 남녀 모두가 하나님 형상이라 말한다. 신약에서도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는 말씀을 통해 남성과 여성의 동등성을 전한다. 

실제 성경에는 하나님이 남성사역자 뿐만 아니라 여성사역자를 사용하시는 모습이 전해진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민족을 구하는 드보라, 훌다와 같은 지도자를 볼 수 있다. 여성은 예수님의 초기 사역부터 제자가 되었고, 부활의 첫 증인으로 선택받았다. 바울의 서신에서도 복음전파 역할을 한 여성들을 볼 수 있다. 여성 사역자는 한국 근현대사에서도 나타난다. 여선교사로서 최초로 한국에 들어온 메리 스크랜튼은 최초의 여성병원 보구여관과 여학교 이화학당을 세웠다. 

더 많은 기회가 열려야 한다. 오늘날 교회 성도를 보면 전반적으로 여성 숫자가 남성 숫자보다 많은 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인적 자원이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계발해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여성 사역자 양성이라는 제도적인 후원이 마련돼야 한다. 

현재 우리 교단에서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여성 사역자들이 타 교단으로 갈 정도로 활동 범위가 제한적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성교육사’ 제도를 만들 것을 제언한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여교역자들에게 강도사 고시를 치르게 해 합격 시 목사 안수 대신 강도사 인허를 줘야 한다. 교육사 자격 부여를 통해 가르치는 사역과 설교를 가능케 해야 한다. 교회는 복음전파 사역에 남녀의 성적 차별을 철폐하는 데 앞장서고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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