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길고 힘든 싸움을 해왔다. 총신대학교의 정상화가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하나님을 향하여 감사하며 또 더 깊이 기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작은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모두의 바람대로 총신대 총장 선출이 마무리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 즉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는 일반적 경고가 우리에게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총장 선출 과정에서 잡음이 들려왔던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최종 두 후보가 결정되었을 때도 이런저런 말들을 하는 인사가 있었다. 그러나 총장 선출이 끝난만큼 이제는 시끄러운 잡음과 논란이 없기를 바란다. 험난한 과정 속에서 관계자들은 투명하고 신속하게 총장을 선출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은 확실하다. 주변에서 말을 만들었던 것만 빼면 모든 것이 적법하게 진행되어 온 것을 부인할 수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 결과를 보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된 결과를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이고 함께 기뻐하고 학교의 앞날을 축복하고 기도만 하면 된다. 이제 총신대가 그동안의 불명예를 털어버리고 세상 사람들에게도 칭찬의 대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도 신학대학으로 분류되는 총신대가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역사적인 일을 해냈다.

총회와 소속 교회는 학교를 응원하며 그동안 손실을 만회하고 아픔을 딛고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장학금이나 교수 환경, 그리고 모든 교육 여건에 있어서 어떤 대학에도 뒤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미 총회장이 학교를 위한 물질적 지원을 당부한 바 있고 몇몇 교회가 그런 일에 앞장서 주었다. 이제 훨씬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학교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총회가 교단 소속대학이라는 주장으로만 그치지 말고 명실상부한 지원을 통해 소속감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세례교인의무금도 이제 그 취지대로 사용하여 학교 지원에 큰 몫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이것을 반대할 교회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오히려 대부분의 교회들이 더욱 기쁘게 헌금할 것이라 믿는다.

다시 한 번 당부한다. 혹시라도 이번 선출에서 서운한 인사가 있다면 함께 섬기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어려웠지만 순조롭게 진행되는 현 상황에 찬물 끼얹는 지혜롭지 못한 태도를 보일 인사는 없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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