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독립운동 최재형 추모위 출범
애국지사 김태연 유해 98년 만에 돌아와

연해주 독립운동 최재형 추모위 출범

한국교회가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인 최재형 선생을 발굴하고 정부 및 국회와 함께 추모위원회를 구성했다. 

사단법인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이사장:소강석 목사)과 안민석 국회의원(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및 사단법인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문영숙)는 4월 4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순국 100주년 추모위원회 출범식 및 강연회’를 개최했다. 

최재형 선생(1860~1920)은 연해주에서 최초의 독립운동단체인 ‘동의회’를 조직하고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척살을 비롯해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후원한 인물이다. 함경도에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연해주로 이주해서 군납사업으로 거부가 됐고, 이후 연해주 얀치헤(현 크라스키노) 군수로서 한인마을에 소학교와 교회를 세웠다. 최 선생은 1920년 4월 일본군이 자행한 연해주 참변 때에 체포되어 순국했다.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지만, 연해주에도 기념비 하나 없을 정도로 잊힌 독립운동가였다.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소강석 목사는 3년 전 현지에서 선교사를 통해 최재형 선생을 알게 된 후, 한국에 그를 적극 알리기 시작했다. 이날 소강석 목사는 최재형 선생 추모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사를 전했다. 소 목사는 “왜 더 일찍 최재형 선생을 알지 못했을까. 늦었지만 이제 강연회를 열고 추모비를 건립하려 한다. 조국을 향한 감동적인 삶,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별빛처럼 빛나고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은 최재형 선생의 후손인 최발렌틴 회장(러시아독립유공자후손협회) 등과 함께 오는 8·15 광복절 즈음에 선생의 기념비와 흉상을 우수리스크의 최재형기념관에 세울 예정이다. 또한 2020년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추모음악회를 비롯해 국제심포지움, 출판 및 영화 등 기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출범식에 참석한 최발렌틴 회장은 “한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역사를 보존하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도움을 준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 많은 후손들이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과 이혜훈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추모사와 격려사를 전했다. <페치카 최재형>의 저자인 박환 교수는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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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김태연 유해 98년 만에 돌아와

김태연 지사의 유해 국내송환을 위한 상하이 만국공묘의 파묘식에 고인의 후손과 숭실대 후예들이 함께 하고 있다.
김태연 지사의 유해 국내송환을 위한 상하이 만국공묘의 파묘식에 고인의 후손과 숭실대 후예들이 함께 하고 있다.

숭실 출신으로 3·1운동에 앞장서다 중국 상하이로 망명했던 김태연 애국지사의 유해가 9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처는 3월 28일 상하이 창닝구의 외국인 공동묘지인 만국공묘에서 김태연 지사의 파묘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고인의 유족 및 최영삼 상하이 총영사 등과, 고인의 모교 숭실대학교(총장:황준성)에서 파견한 교수·학생 대표단이 참여했다.

황해도 장연에서 태어난 김태연 지사는 숭실대 8회 출신으로 재학시절 문학부 교가를 작사하는 등 많은 재능을 보이다가, 3·1운동이 발생한 1919년 5월에 상하이로 망명해 열정적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다.

특히 여운형과 함께 상해대한거류민단을 조직해 한인들의 자치 활동을 이끄는 한편, 한인 자녀들의 교육기관인 인성학교 교장 등을 지냈다. 또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하며 군자금 모금과 무기구입을 비롯한 무장 투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1921년 30세 나이로 병사한 바 있다.

고인의 유해는 만국공묘에 박은식 신규식 노백린 김인전 등 애국지사들과 함께 묻혀 있었으나, 다른 지사들의 유해가 1992년 한중수교가 이루어지며 국내로 송환된 후에도 외롭게 남아있었다.

파묘식에 유족대표로 참석한 고인의 외순자 조관길 씨는 “1975년에 돌아가신 어머니(김 지사의 셋째 딸)도 외조부님께서 묻혀 계신 곳이 상하이라고만 아셨지 정확한 위치를 몰랐는데, 5년 전 정부에서 외조부님 무덤을 찾았다고 연락이 와 고국에 모시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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