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의 폭력에서 시작된 불법 성관계, 마약, 경찰과 유착관계 등이 한국사회를 흔들고 있다. 첩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진짜 ‘영화 같은 현실’에 국민들은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 몇 해 전,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전 세계를 강타했는데 이번에는 불명예스럽게도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가 서울의 한복판 ‘버닝썬의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다.

가수 정준영의 불법 동영상 유포사건 후폭풍은 범죄 의식없이 성폭력 동영상을 공유하고 여성을 마치 ‘물건’처럼 희화화한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이것은 개인의 일탈이 아닌 집단 카르텔이 빚은 우리 사회의 비극이며, 여성을 인간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성적 대상으로만 봤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저간에는 일부 아이돌 K팝 스타들의 오만하고 그릇된 사고에서 비롯된 점은 두 말할 것도 없다.

그동안 K팝은 한류의 대표성을 인정받고 세계로 나아갔지만 한류 스타들은 어린 나이에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쥐어서 제왕으로 착각하며 지내지는 않았는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일탈은 공중파를 비롯한 각종 방송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더불어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연예 기획사와 경찰의 연결고리도 수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민낯이라는게 서글프기만 하다. K팝의 화려한 얼굴에 가리워진 ‘부패한 사회’가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어디 이것이 이들만의 문제일까? 이 시점에서 한국교회를 떠올리면 망상(妄想)일까?

한국교회는 그동안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세계교회사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선한 영향력은 고사하고 목회자 세습, 목사의 절대 권위, 성폭력, 부당한 예산집행, 교회의 부동산 투기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속화 되고 있다. 거기다 국가법까지 무시하며 집단행동을 불사하는 ‘범죄 집단’처럼 매도하는 언론도 있다.

한국교회는 더 이상 껍데기로 남아선 안된다. 사회와 동떨어져 ‘우리들만의 리그’로 고립되어서도 안된다. 사회와 국가를 선도한다는 뚜렷한 목적 하에 분명한 책임의식을 갖고 교회가 나가야 한다. K팝 스타들의 그릇된 무소불위의 자아도취를 보면서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깨닫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아직도 내려놓을 것이 많은 한국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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