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경북지역 기념대회 “평화통일 열망으로 계승”

100년 전 각 지역에서 일어난 3·1운동 정신을 되새기는 행사들이 연이어 열리고 있다.
전주YMCA YWCA 전북NCC 전북인권선교협의회 예수살기 신흥고 등은 3·13 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평화포럼을 ‘독립에서 평화와 통일로’라는 주제로 3월 13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3·1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오늘날 시대현실에 맞춰 재해석하고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춰, 온다라역사문화연구원 서승 원장의 진행으로 패널 4명의 발제와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주 지역의 교회와 기독단체들은 13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3·13운동의 평화 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포럼을 열었다.
전주 지역의 교회와 기독단체들은 13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3·13운동의 평화 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포럼을 열었다.

‘전주 3·1운동의 역사와 신흥학교’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조재승 교장(전주 신흥고)은 “3·1운동에서 제시한 평등 평화와 민주정신은 오늘날 우리가 계승할 보편적 가치다. 우리는 통일교육과정과 자료 개발, 남북한 학교 간 교류, 평화통일전문가 양성 등을 통한 평화통일교육 실현으로 3·1정신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의 김용복 원장은 “조선기독교 메시야운동이 영적 촉매로서 결정적 영향을 끼쳐 기독교 3·1운동의 참여가 노골화된 것”이라면서 “이 정신을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태평성대를 꿈꾸는 비전을 구상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전주대학교(총장:이호인) 학생회관 앞에서는 3·13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플래시몹이 진행됐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기획으로 마련된 이날 공연에서는 ‘가자 통일로’라는 노래가 울려 퍼지며 독립선언문 낭독과 태극기 만세삼창 등의 퍼포먼스가 펼쳐진 가운데, 만세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독립의 열망을 평화통일의 열망으로 도약시키자는 메시지가 전파됐다.

경북에서는 의성군 비안면 교회들이 100년 전 경북지역 최초로 만세운동을 일으킨 신앙의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비안면교회연합회(회장:고상운 목사)와 100년 전 경북지역 만세운동의 불을 지폈던 쌍계교회(서보율 목사)가 3·1운동 경북 시발 100주년 기념대회를 3월 12일 쌍계교회에서 가졌다. 기념대회에는 지역의 목회자와 성도뿐 아니라 당시 비안면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전국 각지에서 대거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각 지역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북 지역 만세운동을 촉발시킨 의성군 비안면의 성도와 주민들이 12일 쌍계교회에서 3·1운동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각 지역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북 지역 만세운동을 촉발시킨 의성군 비안면의 성도와 주민들이 12일 쌍계교회에서 3·1운동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기념대회 참석자들은 다시는 나라를 잃는 치욕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고, 복음으로 대한민국이 바로 서 통일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했다. 특히 일제의 불의에 항거하고 나라의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믿음의 선조들을 본받아 불의와 죄에 타협하지 않고 빛의 자녀로 살 것을 다짐했다.

서보율 목사는 “암울했던 시대에 전국의 기독교인들이 앞장서 조국의 독립은 물론 나라 발전의 근간을 이루었다”며, “우리나라가 성경의 가치에 근거해 법과 제도로 바르게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하며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경북지역 3·1운동을 주도했던 비안면의 만세운동은 평양신학교에 재학 중이던 김원휘 조사(당시 괴산동교회 시무)가 3월 1일 평양의 만세운동을 목격한 후 쌍계교회에서 거사를 논의하며 시작됐다. 쌍계교회 박영화 목사는 13일을 의거일로 잡았으나, 12일 비안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먼저 학교 뒷산에서 만세운동을 시작해 이에 동참했다. 이후 15일에 안평면에서 대사교회 교인 중심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난 데 이어, 19일에는 도리원시장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이것이 정점이 되어 경북 도내 전역으로 만세운동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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