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산하 노회ㆍ교회 중심, 100주년 기념행사 개최

제100주년 3·1절을 앞두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산하 노회를 중심으로 교회연합기관들이 기념 예배와 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100년 전 믿음의 선진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며 시대적 사명을 감당한 것에 주목하고, 교단 및 한국교회의 회복과 나라의 진정한 평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제100주년 3·1절을 앞두고 전국에서 3·1운동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100년 전 교회가 민족을 위해 만세운동에 앞장섰던 것처럼, 총회 소속 교회와 교회연합기관들이 각 지역에서 3·1운동을 기리는 행사를 벌여 주목을 받았다. 총회 수도권장로회연합회는 유관순 열사의 고향 천안에서, 시화산노회는 제암리교회 학살현장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대구 계성학교와 대구3·1운동길 등에서 재현 행사를 벌인 대경노회, 다음세대에 3·1정신을 전수한 군산시장로교단연합회, 새로남교회에서 3·1정신을 기린 대전광역시 교회들, 호남 지역에서 기독교의 역사를 조명한 광주 학술세미나, 그리고 부전교회에서 나라사랑기도회를 열어 3·1정신을 되새긴 부산 교회들까지(맨 위부터 시계방향) 곳곳에서 한국교회의 나라사랑 정신을 보여줬다.
제100주년 3·1절을 앞두고 전국에서 3·1운동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100년 전 교회가 민족을 위해 만세운동에 앞장섰던 것처럼, 총회 소속 교회와 교회연합기관들이 각 지역에서 3·1운동을 기리는 행사를 벌여 주목을 받았다. 총회 수도권장로회연합회는 유관순 열사의 고향 천안에서, 시화산노회는 제암리교회 학살현장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대구 계성학교와 대구3·1운동길 등에서 재현 행사를 벌인 대경노회, 다음세대에 3·1정신을 전수한 군산시장로교단연합회, 새로남교회에서 3·1정신을 기린 대전광역시 교회들, 호남 지역에서 기독교의 역사를 조명한 광주 학술세미나, 그리고 부전교회에서 나라사랑기도회를 열어 3·1정신을 되새긴 부산 교회들까지 곳곳에서 한국교회의 나라사랑 정신을 보여줬다.

서울ㆍ경기지역

서울 경기 지역은 교단 수도권장로회와 제암리 순국역사를 간직한 시화산노회 기념 예배 및 행사가 주목을 받았다. 

수도권장로회(회장:최윤진 장로)는 2월 22일 충남 천안의3·1만세운동 유적지를 방문해서 ‘3·1운동 100주년기념예배’를 드렸다. 

170여 명의 임·역원 및 회원들은 3·1만세운동의 정신이 깃든 유관순 열사와 매봉교회(박윤억 목사)를 먼저 찾았다. 참석자들은 박윤억 목사의 안내로 ‘3·1만세운동전시관’을 둘러보며, 3·1운동 당시 교회와 성도들이 당한 고난과 그들의 민족사랑의 정신을 가슴에 새겼다. 또 교회 옆에 있는 유관순 열사 생가터를 돌아보면서 3·1운동 당시를 회상했다. 

3·1운동 기념행사는 만세운동의 현장인 아우내장터에서 진행했다. 회원들은 박해원 장로의 인도로 <독립선언서> 낭독한 후, <수도권장로회연합회 3·1운동 100주년 선언문>을 발표하고 “3·1정신은 서로 사랑하라 서로 용서하라 하신 주님의 정신임을 믿으며 수도권장로회는 사랑의 정신을 한국교회와 민족 앞에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달부 장로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한 뒤, 태극기와 머리띠를 둘러매고 아우내 장터거리를 행진하면서 만세운동을 재현했다.

예배는 회장 최윤진 장로의 사회로 준비위원장 유명한 장로의 기도와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 설교로 드렸다. 김관선 목사는 ‘빛의 자녀’라는 제목으로 31운동의 역사성을 조명하고 수도권장로회연합회가 만세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날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해 달라고 권면했다.

시화산노회(노회장:김삼성 목사)는 2월 24일 발안제일교회와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에서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예배 및 대회’를 가졌다. 예배는 이용수 목사 사회로 김제돈 목사 설교와 김삼성 목사 축도로 드렸다. 김제돈 목사는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란 제목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성도들은 주일이면 금식하고 예레미야서와 에스더서를 읽으며 민족의 해방을 위해 기도했다”며, “그 결과 신앙의 선배들은 에스더처럼 민족을 위해 나섰다. 폭력이 아닌 사랑으로 저항했다. 우리도 이 민족을 살리는 기독교인이 되자”고 전했다.

예배 후 참석자들은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에서 3·1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가졌다. 성도들은 순국기념탑과 스코필드 선교사 동상, 순국선열23인 묘역과 기념탑 등을 순례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예배 및 대회’를 준비한 김종택 목사는 “화성 발안 지역은 일제가 3·1만세운동을 얼마나 잔혹하게 탄압했는지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이다. 시화산노회가 3·1운동 100주년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아직도 우리는 3·1정신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인식하고 남북통일의 민족화합을 위해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마다 시민과 함께 3·1운동을 기념하는 화성시기독교총연합회도 24일 협성대학교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콘서트-화성 꺼지지 않는 불꽃’을 개최했다. 

화성시 교회들은 3·1운동 100주년 기념 예배를 드리고, 시민들과 함께 콘서트와 뮤지컬 공연 및 3·1만세운동 재현 대행진 등을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공연은 한인수 김민정 씨 등 유명한 기독 연예인들이 출연해 낭독 서사극 <100년의 함성>을 펼치고,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를 노래로 만든 <당신의 밤>, 뮤지컬 <화성 커지지 않는 불꽃 100년의 함성> 등으로 3·1운동 정신을 기렸다.

화성시는 스코필드 선교사가 제암리와 수촌리에서 벌어진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린 역사의 현장이다. 스코필드 박사에게 후원을 받아 공부한 정운찬 전 총리(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장)는 올해도 화성시 3·1운동 기념콘서트에 참석했다. 정 전 총리는 “스코필드 박사의 행적과 정신은 21세기 우리 민족이 어떤 자세로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영남지역

영남 지역은 총회 산하 대경노회와 부산광역시 교회연합 행사에 이목이 집중됐다. 

대경노회(노회장:김장교 목사)는 2월 24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며 대구의 만세운동 주축이었던 계성학교 본관 앞에서 만세운동 재현 행사와 기념 예배를 드렸다. 대경노회 소속 목회자와 성도 400여 명은 만세삼창에 이어 청라언덕에 올라 대구3·1운동길을 거쳐 대구3·1독립운동발원지에서도 만세운동 재현과 3·1운동 정신 계승을 위한 퍼포먼스를 했다.

재현 행사에 이어 대구서문교회(이상민 목사)에 모인 노회원들과 성도들은 기념예배를 드리며 다시금 3·1운동의 기독교 정신을 되새겼다. 노회장 김장교 목사 사회로 드린 기념예배는 부노회장 김세구 장로 기도에 이어 증경노회장 홍동명 목사가 ‘그리하면 살리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증경노회장 김광석 목사 축도로 마쳤다. 행사를 이끈 노회장 김장교 목사는 “오늘 행사가 3·1운동을 재인식하고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해 교회와 국가를 향한 주체적 사명을 공유하는 뜻깊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부산광역시 교회들도 24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부전교회에서 나라사랑기도회를 개최했다. 성도들은 100년 전 만세운동에 서려있는 기독교 정신을 계승해 “교회의 자긍심과 영적 회복 그리고 평화통일의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다짐했다.

나라사랑기도회에서 지역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신사참배 회개 등 합심기도와 만세삼창, ‘3·1운동 100주년 부산기독교 선언문’ 낭독, 애국가 제창 등으로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부전교회를 출발해 동래만세거리까지 만세운동 재현행진을 하며 선조들의 애국애족의 정신을 몸소 체험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3·1운동 정신 계승을 위해 △복음의 본질에 충실 △공교회 연합사역 동참 △사랑실천에 앞장 △분열과 갈등을 반대하고 일치와 화합에 노력 △거룩하고 행복한 가정 사회 나라 세우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5대 실천강령을 선포했다.

부산 교계의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는 한마디로 ‘기념을 넘어 운동으로’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진정한 변화와 회복으로 나타나며, 숭고한 기독교의 시대정신이 다음세대로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서 더욱 뜻깊었다. 

 

중부호남지역

중부 호남 지역은 교회들의 연합 행사가 의미 있었다. 

광주3·1혁명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최철)는 2월 20일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광주·전남 3·1혁명의 재평가’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노성태 교사(국제고등학교)는 당시의 판결문을 중심으로 광주 3·1운동을 재구성한 주제발표를 통해 ”광주 3·1운동 당시 체포되어 재판 받은 104명 중 기독교학교인 숭일학교와 수피아여학교 학생이 40명, 기독교 전치기지였던 양림동 주민이 62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전남지방의 3·1운동’을 연구한 임선화 연구위원(전남대 5·18연구소)은 광주 외에 목포 고흥 순천 강진 장성 진도 완도 제주 등지에서 기독교인들의 주도 혹은 적극적 참여 속에 만세운동이 전개되었음을 설명하며, 특히 전남 서부지역 만세운동에 기독교의 역할이 컸다고 밝혔다.

종합토론자로 나선 송인동 호남신학대 교수는 “기독교의 영향력이 강했던 양림마을은 3·1독립만세운동으로 징역형 이상의 처역을 당한 인물이 80명으로 단일 마을로는 전국에 유례가 없는 사례”라고 밝혔으며, 황행자 광주숭일중 수석교사와 홍인화 수피아역사연구소장도 논찬과 토론에서 남궁혁 등 만세운동에 기여한 기독교인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군산시장로교단연합회(회장:안창현 목사)는 16일 3·1절 100주년 기념 청소년 투어행사를 개최했다. 목회자들과 다음세대들이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인 군산 3·5만세운동 유적지를 함께 돌아보며 애국신앙을 계승하자는 뜻으로 마련한 행사이다.

참석자들은 구암교회를 시작으로 군산3·1운동백주년기념관, 중동교회 전킨기념사업회, 아펜젤러선교사순직기념관 등 군산과 서천 일대 유적을 돌아보면서, 기독교 복음이 이 땅 백성들에게 심어준 자주독립의 의지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세운동으로 발현했는지 학습했다. 

대전광역시 목회자와 성도들도 2월 24일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연합예배’를 드렸다. 

대전시기독교연합회 대전성시화운동본부 대전시장로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연합예배는 오정호 목사 사회로 박용규 교수(총신대)가 말씀을 전했다. 박 교수는 “에스더가 민족의 위기 앞에서 하나님을 의지해 민족 구원을 위해 쓰임받은 것처럼,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3·1운동의 의미를 계승해 이 민족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국가와 북한동포를 위해, 3·1운동정신 계승과 대전성시화를 위해 뜨겁게 합심기도를 했다. 

예배 후 참석자들은 3·1운동 계승을 위한 특별한 순서도 가졌다. 어린이 청년 장년 등 각 세대 대표들이 나와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했다. 대전성시화운동본부장 오정호 목사는 연합예배를 통해 “3·1운동의 나라사랑 정신을 오늘 기독교인이 되새겨 사회를 변혁시키겠다는 다짐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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