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문>이 주최한 제1회 목회플러스 콘퍼런스가 성료(盛了)됐다. 청강생까지 포함하면 270여 명이 참석하여 류응렬 목사의 설교작성법과 이용걸 목사의 ‘목회소회’를 오롯이 경청한 것은 여러모로 의외였다. 최근 들어 목회와 관련된 각종 세미나나 포럼을 무료로 개최해도 100명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는 자조적인 말들이 들리는데, 등록비를 납부하고 거기다 개별적으로 숙박까지 하면서 이번 콘퍼런스에 참석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독신문>은 최근 몇 년간 부침(浮沈)이 심했다. 구조조정 등 교단의 정치 소용돌이에 내몰려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기도 했었다. 자칫하면 총신대마냥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교단 내에서 안개처럼 사라질뻔한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기독신문>은 다르다. 새 회기가 들어서면서 첫째 모토가 목회현장에 희망을 주는 교단지로 거듭나자는 것이었다.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물론 직원들도 교단답고, 교회다움을 추구하며 정진할 것을 누차 약속했다. 본지에 담을 기사도 정치적 이슈보다 목회현장과 신앙에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변신을 꾀하자고 다짐하면서 신문을 제작했다.

그 첫 기획이 목회 콘퍼런스였다. 신학생에게는 강의는 물론 식사까지 무료로 대접했다. 강사 선정도 매우 좋았다는 평가가 높았다. 류응렬 목사의 설교작성법과 이용걸 목사가 후배에게 전해주는 진심어린 권면은 성령충만한 콘퍼런스로 이어졌다. 이번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지금까지 강단에서 말씀을 전했던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며 한 편의 설교를 작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목회하겠다는 고백들도 이어졌다.

솔직히 한국교회 강단은 지금 폐허나 다름없다. ‘말씀’이라고 전하기 부끄러운 설교가 난무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갈급함을 누군가는 해갈시켜줘야 한다. 물론 총회가 나서서 목회자의 목마른 심정을 헤아려주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그런데 아직 총회는 그러한 여력이 없다. 정치와 행정 그리고 산하기관과 상비부를 가동하는 데도 버겁다. 그래도 총회는 미래를 보며 각종 상비부에서 추진하는 소모성 수련회보다 차라리 목회자에게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총회가 이런 목회자 콘퍼런스를 추진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산하기관에 위탁하는 방법도 모색해보길 바란다. 지금 총회산하 교회는 총회총대 파송보다 강단을 숨 쉬게 하려는 목마름이 더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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