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기대와 걱정 교차

“한국교회 의식 전환, 통일사역 주도해 나가야”
통일준비위 14일 통일포럼서 향후 정세 논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제2차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교회 대북 전문가들은 “지난해 역사적인 1차 회담에 이어 2차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모색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한이 풀어나갈 수 있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이 논의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의식을 전환하고 복음을 실천할 때”라고 밝혔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교회는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는 환영하지만, 1차 정상회담 이후 평화를 위한 실제적인 진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교회연합단체 중 공식적으로 환영 성명을 발표한 곳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이성희 목사)뿐이다.
평통연대 윤은주 사무총장은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은 1항에 북미의 신뢰관계 개선을 명시했다. 실질적인 합의에 앞서 신뢰를 다진 것”이라며, “이번 2차 회담에서 실질적인 조치가 모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사무총장은 북한이 영변 핵실험장 폐쇄에 외부참관을 받기로 하고,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대북제재 해제 방안을 논의하며 “북미가 비핵화 과정에 대한 이해를 갖게 된 것”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북미가 실질적인 합의를 시작한 만큼, 한국교회는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하고 합의가 실행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수적인 교회 중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하고 적극 준비하는 교단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총회장:이승희 목사)이다.

 

총회통일준비위원회(위원장:이석원 목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환영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그려지길 기대했다. 이석원 목사는 “겨우내 기다렸던 소식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보다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회담”이라며, “북한과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의 실마리를 풀어, 남북협력의 발판을 마련하고 나아가 종전선언까지 이루어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때마침 통일준비위원회는 총신대 및 총회세계선교회와 공동으로 2월 14일 총신대 사당캠퍼스에서 통일포럼을 개최한다.

 

통일포럼 강사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과 전 북한 고위급 인사가 등단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전망하고 향후 한반도 정세, 남북경협 활성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박민균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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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 사명 짊어지고 민족 위해 일어서라”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국교회 역할 강조 잇따라
“다양한 대북사업 경험 나누며 화해의 통일사역 나서야”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 100년 전 민족을 위해 아름답게 섬겼던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시대적 사명을 짊어지고 민족의 미래를 위해 일어서길 소망한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100주년을 맞는 3월 1일 직전에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2월 27~28일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한 후, 통일 문화사역을 펼쳐 온 고형원 목사(하나의코리아 대표)는 그 감동을 이렇게 전했다. 고 목사는 하나님께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사명을 분명히 보여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대북 통일 전문가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전망하며 한국교회의 역할을 크게 2가지로 제시했다.

평통연대 윤은주 사무총장은 2차 정상회담에서 북미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실제적인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폐기를 진행하고,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북한 체재보장과 경제제재 해제로 답할 것이란 예상이다. 윤 사무총장은 “북한은 핵실험의 80~90%를 진행하는 영변 핵실험장을 외부참관 아래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장거리미사일 시험장 폐쇄도 시작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사업 진행, 이산가족상봉 등 인도적 지원사업 등을 상응하는 조치로 진행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유엔대북제재 결의안 해제와 미국 의회의 독자적인 제재 해제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즉각 추진할 수 있는 남한의 대북사업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윤은주 사무총장은 “한국교회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이 실행될 수 있도록 기존 대북경험을 토대로 여러 사업에 앞장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교회의 첫 번째 역할을 제시했다. 아울러 윤 사무총장은 미국 의회를 설득하고, 유엔에 한반도 평화결의안 체결 등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미 백악관 사이트 갈무리
미 백악관 사이트 갈무리

한국교회의 두 번째 역할은 남북 평화와 통일 의제가 정치와 이념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기독교통일학회 전 회장 주도홍 교수는 “한국교회는 과거 북한 공산주의자들에게 박해를 당한 것에 대해 아픔과 증오를 갖고 있다. 그동안 이것을 철저한 반공주의로 표출했다”며, “이제 한국교회는 북한이 과거 기독교 박해를 뉘우치고 신앙의 자유를 선포하도록 요구하면서, 박해한 로마제국을 용서한 초대교회처럼 원수를 적극 사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독교통일전략연구센터장 하광민 목사는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의 많은 성도들은 ‘북한정권 붕괴로 인한 남한의 흡수통일’ 관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개방과 경제 활성화를 통한 점진적 통일’로 나아가고 있다.

하광민 목사는 “경제발전과 사회개방을 통해 북한은 큰 변화에 직면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정치와 이념에 흔들리지 않는 복음의 정신으로, 적대적 대결의 관점에서 벗어나 용서와 평화로 통일사역을 펼쳐야 한다”고 제시했다. 하 목사는 교회가 이념을 벗어나 화해와 평화의 통일관을 사회에 제시할 때, 100년 전 민족을 이끌었던 교회처럼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민균 박용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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