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양적, 질적 박해가 증가했습니다. 2년 전부터는 한국 선교사들의 비자발적 철수가 선교계의 중요한 관심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중국과 인도 등이 대표적인 나라들입니다. 중국은 가장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나가 있는 나라이기에, 인도는 힌두 선교의 상징이기에 추방과 비자연장 거부 등을 통한 대규모 비자발적 철수는 한국선교계에 충격이었습니다.

한국선교계는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도 순발력을 발휘해 선교사 멤버케어와 선교사 재배치, 해당 국가들의 정책 진단 등 후속조치를 시행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총회세계선교회(GMS)가 가장 돋보였습니다. 가장 많은 선교사들이 비자발적 철수를 해야 했지만, 한국선교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단체답게 선교사들과 파송교회들의 충격이 최소화되도록 여러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탄압은 선교사들만 당하는 일은 아닙니다. 현지 교회와 성도들은 정부로부터 생명의 위협과 갖은 고초를 당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많은 가정교회들이 십자가를 철거당하고, 예배당이 폐쇄되고, 목회자들이 투옥되는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시련 가운데도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고백하고, 십자가를 붙들고 있습니다.

한국선교계가 선교사들의 비자발적 철수에 따른 대처방안을 논하는 가운데, 현지 교회들도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박해를 피해갈 수 있는 보다 전략적인 선교 방법을 논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와 함께 핍박받는 현지 교회들을 격려하는 방안도 모색하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한 선교 관련 단체 대표에게 들은 말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습니다. “중국 정부가 선교사 1000명을 추방하면, 우리는 1만명을 다시 보내자”는 말이었습니다.

언뜻 실현 가능성이 없는 말 같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아예 불가능한 일도 아닐 듯합니다. 설령 1만명 선교사는 보내지 못해도, 현지 교회를 찾아가 손잡아 주고 함께 눈물 흘려줄 1만명의 위로자는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을 기뻐하는 전 세계 형제들을 위로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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