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기독교 이단이다.

아가동산이 사이비종교집단이 아니며 김교순 교주의 살인혐의 역시 무죄라
는 여주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김선중)의 판결에 대한 문제점을 지난주에
이어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아가동산이 출범 초기부터 순수한 생활공동체라기 보다 종교집단의 색체
를 강하게 띤 것은 동현교회 이교부씨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사실
에서도 드러난다.
1979년 소위 나체춤 사건과 목사구타 등 문제를 일으켜 실형을 선고받은
이교부씨는 부부생활과 자녀교육을 금하는 교리를 내세웠다. 김기순교주 역
시 이씨를 세례 요한 격으로 전락시키면서 자신이 진정한 구세주임을 강조
하고 이씨의 교리를 그대로 답습했다. 이것은 아가동산 내에서 생활한 300
여명 가운데 17년 동안 결혼한 사람은 김교주의 세 아들 뿐이며 1982년 이
래로 김교주의 손자외에는 아무도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로 충분히 증명되
는 것이다.
또 아가동산 내에서 종교의식이나 외부인 상대 포교활동이 과연 없었는지
의 문제.
아가동산 피해자 40여명은 16년간 한결같이 매주 일요일 오후에 집회가
있으며 김교주가 항상 참석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피해자들은 김교주가 자
신들을 기드온 300용사와 같은 '선택받은 자'라고 가르쳤기 때문에 포교의
필요성을 별다르게 느끼지 못했다. 김교주가 자칭 하나님으로 행세하는 이
상 공개적인 포교는 매우 어렵다는 것도 한 이유다. 때문에 이들은 아가동
산 신도들 가족들에게만 은밀히 포교활동이 이뤄졌다고 증언하고 있다.
아가동산이 종교성을 띠고 있는지 여부는 '이실직고'란 제도가 실제로 존
재했다는 것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사실은 재판정에서 아가동산측
증인으로 나선 선영래씨(여·41)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피해자 안연옥(39)씨는 "이실직고제는 가톨릭의 '고해성사'와 거의 같은
것으로 김교주에게 속마음을 모두 털어 놓은 의식"이며 "만약 숨기는 것이
있을 경우 후에 유리바다 속에서 모든 부끄러움이 드러난다고 가르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아가동산에서 기독교의 교리가 심각하게 왜곡된 것도 사실이다. '신나
라 원년행사' 비디오테이프의 배경음악은 찬송가 일색이다. 특히 김교주가
흰 웨딩드레스를 입고 하얀 꽃보좌에 앉아 등장하는 장면의 배경음악은 '고
요한 밤 거룩한 밤'이다. 그리고 가사를 제멋대로 바꾼 기독교의 찬송가와
복음성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런 사실과 관련, 이동주교수(협성대 신학과)는 '아가동산의 정체'란 글
에서 "찬송가 가사 중 하나님이나 주 예수 등을 다 아가야로 고쳐 부른다"
고 지적하고 "특히 다른 기독교 이단들이 자기를 하나님이나 예수님의 위치
에 올려 놓을 망정 십자가를 자신들이 대신 졌다고는 말하지 않는 것에 비
해 김교주는 십자가에 못밖혀 죽은 것이 자신이라고 까지 말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기독교입장에서 아가동산은 사이비종교 차원을 넘어 교리를 심각
하게 훼손한 이단집단인 셈이다.
김교주의 생활이 호화롭고 부도덕하지 않다는 재판부 판결 역시 의혹이
따르는 부분이다. 아가동산 사건 발생 시 김교주의 거처는 매우 호화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또 김교주의 방에서 거액의 돈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아가동산에서 실제로 6살 아이(사망한 최낙
귀 군)에 대한 폭력이 행해졌고 김교주가 강미경씨(1988년 사망한 것으로
검찰추정)의 어머니에게 딸을 때리라고 직접 지시한 사실 등이 입증된 것은
김교주의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사실이다.
결국 아가동산이 사이비종교집단이 아니라는 재판부 결론은 피해자는 물
론 기독교계가 "이번 판결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난을 자초하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한편 재판부가 김교주의 살인혐의 2건을 무혐의 처리한 가장 큰 이유는
'살인의 뚜렷한 동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교주의 살인동기
를 '자신이 통치하는 아가동산의 권위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공소이유에
서 밝히고 있다.
따라서 법원이 아가동산이 김교주가 신도들의 '정신과 육체'를 완전히 장
악하는 사이비종교집단임을 인정할 경우, 검찰이 제시한 살인동기는 자연스
럽게 성립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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