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일정 불구, 곳곳서 교회교육 현실 개선 위한 대화 잇따라


                선상자유토론회. 교사들은 배가 고팠다. 교사들은 성도로서, 교사로서 필요한 은혜와 말씀을

                갈구했다.  해외에서의 첫 교사수양회, 그것도 선박을 이용한 수양회 개최만으로도 전국주교수양회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6개월간의 준비기간, 630명이 넘는 참석인원과 지명도 높은 강사진, 총회 인사들의 많은 참석 등 이번 수양회를 설명할 수 있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교사수양회는 전국주교가 해마다 갖고 있는 연례행사다. 대부분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마치고 휴식 차원에서 진행되는 교사수양회는 총회가 교회학교 교사들을 위해 갖는 유일한 대형 행사다. ‘교사판 총회교역자수양회’라고나 할까? 휴식과 재충전 차원에서 해외 문물을 접하고 수련회 형식의 집회를 통해 새 힘을 얻는 시간들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개최해오다 교사 정체성 확립을 강조해 온 회장 오임종 장로의 의지로 중국에서의 대회가 성사됐다.
이번 수양회를 빛낸 건 무엇보다 ‘교사들 자신’이었다. 17시간씩 배를 타고 중국을 왕복하면서도 대부분의 교사들은 지루한 뱃길을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갑판대에 올라 밤하늘을 보면서 모처럼의 낭만을 즐겼고 낯설은 잠자리도 추억거리로 삼았다. 아직도 외국 손님을 대하는 중국 당국의 서툰 행정력이 입출국 때마다 교사들의 높은 인내심을 요구했지만, 교사들은 땀을 닦아내며 조별로 순서를 기다리는 성숙함을 보였다.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해 자유시간 없이 온종일 이어진 강행군에도 눈살 하나 찌푸리지 않았다. 종교집회가 자유롭지 못해 전국주교는 인근 대학교의 강단을 집회장소로 섭외했다. 냉방장치도 없고 기도 소리를 막기 위해 창문도 모두 닫아야 하는 상황. 강당은 찜통과 다를 바 없었지만 교사들은 불만을 내기 보단 더 기도할 수 없는 것을 아쉬워했다. 이는 평소에 접하기 힘든 유명 강사들의 강론이 큰 요인이었다. 오정현 김희태 민찬기 목사 등 3인의 강사는 한국 교회와 교단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교사의 영적 각성과 헌신을 유도해 큰 도전을 주었다. 특히 어려웠던 교사 시절의 경험담을 소개해 교사들과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로인해 새벽예배와 저녁집회는 강사와 교사가 따로 없이, 함께 어우러져 교육 부흥을 갈구하는 장이 되었다는 평가다. 강사들은 또 교사의 기능적인 부분 보다는 아이들의 영적 징검다리가 될 것을 강조했으며 한국 교회 부흥에 기여할 것을 또한 누차 강권했다.
교사들은 공자 유적지와 태산, 만평해수욕장을 탐방하면서도 수련회에 대한 주문을 내놓기도 했다. 대구 비전교회 추연식 집사는 “주강사도 좋았지만 참석자 중 특강이 가능한 이들을 세웠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교사교육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으며 함평중앙교회 서미경 사모는 지역별로 묶는 조편성 대신 섞는 방식을 주문해 연합의 기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여러 교사들이 교사들과의 대화의 장이 필요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처럼 교사수양회는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지만, 아쉬운 부분을 남기기도 했다. 집회 장소는 조건이 열악했다. ‘가는 곳마다 줄을 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600명이 넘는 인원을 소화해내지 못한 중국 당국의 미숙한 행정력은 참석자들의 불쾌지수를 높인 옥의 티였다.
그러나 이번 교사수양회는 중요한 하나를 남겼다. 교사들이 참된 교사로 서기 위해 적절한 양분을 희망하고 있다는 사실. 수양회를 통해 확인된 교사들의 열정과 애환은 단순한 연례행사 수준의 수양회로 머물기엔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 주었다.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교회 교육의 여건 속에서 교사들은 적절한 지침과 재충전을 원하고 있다. 그 역할을 총회가, 특히 전국주교가 감당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에 총회는 교사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관심을 나타내야 할 것이며 전국주교는 보다 조직적인 행사 계획과 진행 등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양회에서 전국주교의 집행부는 다소 외로워(?) 보일 정도로 소수의 스텝이 뛰어다니는 인상을 남겼다. 증경단과 역원단, 임원과의 원활한 협조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사수양회는 이렇듯 전국 교회의 교육 현실을 엿볼 수 있다는 차원에서 중요하다. 교역자수양회가 교역자들의 재교육 차원에서 출발한 것처럼, 교사수양회도 교사들의 교육 차원으로 더욱 발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수양회가 바로 이 교사들의 바람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었다면, 가히 성공적인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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