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분립]

(사진설명:최근 분쟁 중인 노회나  무지역노회들의 분립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원칙 준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지난 88총회에서 5개 노회가  분립된데 이어, 89총회에서도 경서노회를  비롯해 남대구노회

수원노회 함남노회의 분립청원을 받아들였다. 이들 4개 노회는  수순에 따라 분립예배를 드

렸고, 오는 제90회 총회보고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이변이 없는 한 총회는 이제 공식적

으로 97개 노회를 갖게 된 셈이다. 이외에도 현재  중부노회를 비롯해 4개 노회가 자체적으

로 분립수순을 밟고 있어, 노회분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해마다 노회분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노회의 비대화와 생산적인 운

영을 이유로 들지만, 막상 내막은 구성원간의 갈등과 분열 등 정치적 요인이 대부분이다. 이

유야 어쨌든 89총회는 노회분립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총회로 기록된다.

우선 89총회는 함남노회 분립을 허락하면서 금기시돼 왔던 무지역노회의 분립을 합법화시켰

다. 그동안 총회는 1983년 제68회 총회의 결의에 따라  무지역노회는 가급적 지역노회로 속

히 귀속 할 것을 결의하면서, 노회  분립을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지역노회에서 무지역노회

로 교회이적이 금지돼 왔고, 무지역노회에서 지역노회 이적은 권장돼 온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제85회 총회가 무지역노회였던 평동노회와 한서노회  일부교회들의 서북노회 설(분)

립(?)을 비정상적으로 허락한 바 있고, 당시 원칙없는 노회분립이 결국 무지역노회의 분립을

공식화 시켰다. 그로인해 현재 동평양노회와 용천노회, 황동노회가 분립수순을 밟고 있어 결

국 무지역노회의 분립움직임이 봇물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

무지역노회는 산하 교회들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어 교회관리나 행정지도가 현실적으로 어

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지역노회 존립문제를 통일될 때까지 거론하지 않기로 결의한

과거가 있어 존립자체를 논하기는 어려우나, 기존 지역노회의 비정상적 노회분립(분쟁에 의

한)으로 지역경계가 모호해지거나 불분명해지면서 인근 노회들 사이의 갈등으로까지 확대될

소지가 다분하다.

89총회는 또한 지금까지 금기시 돼  왔던 노회분립 문제가 ‘긴급동의안’으로  받아들여졌

고, 그로인해 경서노회와 함남노회 분립위원이 선임됐다. 하지만 앞으로 노회내분이  생기면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 자의적으로 긴급동의안을 발의해 손쉽게 노회분립을 허락받을 수 있

어, 더 이상 노회분립이 어렵지 않게 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무원칙적 노회분립은 노회분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노회마

다 분립의 명분이 나름대로 있겠지만, 정치적 해결이 아니라, 총회 질서를 세우는 분명한 원

칙과 법질서 확립이 시급하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