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돼야 할 엄정고시

 

          

2005년 총회 강도사 고시는 역대 어느 시험보다 엄정하게 잘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수년간 터져나온 강도사 고시 부정으로 땅에 떨어졌던 총회의 명예를 회복케 해주었다. 이번 강도사 고시의 성과에는 먼저 그동안의 관행을 끊고 엄정 시험을 치르고자 했던 고시부원들이 노력이 돋보였다. 고시부 임원들의 교회 소속이나 개인적으로 관련된 수험생들이 시험을 잘 못 치른 경우도-이건 정말 당연한 일이지만-낙방했다. 고시부원들은 자신들이 떳떳했기에 논문 표절 응시생에 대해 과감히 낙방 처리를 할 수 있었다. 1009명 가운데 1/10인 111명의 논문 표절자를 적발한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러한 좋은 성과는 한번으로 만족할 수 없고, 앞으로 강도사 고시는 물론, 각종 시험에서 계속 나타나야 할 것이다. 내 친척이나 내 교회 전도사나 내가 아는 사람은 봐줘도 된다는 구태의연한 생각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극소수라고 할지라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들이 있다는 것을 성도들이 알면 땅을 치고 통곡할 것이다. 향후 고시부 임원들이 더욱 엄정한 시험을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더불어 제도적 보완이 더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최근 어려운 시험 때문에 사회문제가 됐던 공인중개사 시험의 경우, 부정행위자는 시험 자체를 무효로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험 시행일로부터 5년간 시험응시 자격을 정지한다. 목사가 되는 시험이, 땅을 파는 공인중개사보다 더 녹록하다면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비웃겠는가? 다행히 총회에는 강도사고시제도개선위원회가 운영되고 있고, 고시부원들의 의지도 여느해보다 굳세다. 소망을 가져본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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