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교회, 미자립교회 청소년 초청 수련회 열어


많은 교회들이 겨울방학을 교육의 최적기로 여기면서 겨울성경학교나 청소년수련회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중·고등부 대상의 수련회는 1인당 4~6만원 정도의 참가비만 있으면 신경쓰지 않고 위탁교육을 할 수 있기에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그러나 부서의 1년 예산이 100만원도 안되는 농어촌교회와 도시미자립교회 학생들은 이런 기회도 없다.
인천의 한 교회가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4년째 ‘미자립교회 청소년 초청 전국교회 수련회’를 무료로 개최하고 있다.
“청소년이 일어나야 한국교회가 희망이 있다고 하는데, 미자립교회 청소년들은 그 희망에 포함되지 못하는 것을 봤습니다. 작은 힘이지만 산성교회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노동혁 목사와 산성교회 400여 성도들은 내 교회 내 아이들에 고정됐던 시각에서 벗어나 한국교회의 미래를 보며 수련회를 열었다.
수련회는 12월 참가교회를 선정하는 안타까움으로 시작된다. 한번 참가한 교회는 다시 보내고 싶어 하지만, 처음 참석하는 교회에 우선권을 주기에 선정되지 못하는 교회가 많다. 선정된 교회도 장년 30인 이하 학생회 10명 이하로 한정된다. 지난 2004년 1월 3회 수련회에서 이렇게 선정된 교회가 32곳 350명이었다. 몇 천 명이 모이는 일반 수련회에 비해 적은 인원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산성교회로써는 전체 성도와 맞먹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산성교회는 2005년 1월 1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시작되는 4회 수련회도 이 수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산성교회 경제적 수준에서 보면 무리입니다. 그래서 이 수련회에 전 성도가 매달려 봉사하고 있습니다. 식사까지 저희가 직접 준비합니다.” 산성교회는 이 행사를 위해 취식이 가능한 수양관을 대여하고, 성도들이 간식과 식사를 직접 준비하며 최대한 비용을 절약한다. 그래도 보통 1인당 3만원 정도의 경비가 들어 1000만원 이상 지출된다.
수련회의 또 다른 특징은 기도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신앙교육으로 프로그램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첫날 교회 이름 없이 이름과 학년만 기재된 명찰을 받은 학생들은 저녁 찬양집회와 말씀집회를 거쳐 바로 기도시간으로 돌입한다. 어떤 해는 새벽까지 이 시간이 이어진 적도 있다. 낮 시간은 특강을 통해 공동체 훈련 중심으로 진행된다.
“일부 대형집회처럼 놀이와 쉼이 있는 수련회가 아닙니다. 철저히 말씀과 기도에 중점을 둔 신앙수련회입니다. 그래서 참석 교회들에게 미리 구원의 확신에 대한 교육을 시켜달라고 주문합니다.” 노 목사는 미자립교회의 학생일수록 더욱 굳건한 신앙을 기반으로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산성교회의 비전은 수양관을 건축하는 것. 장소만 해결된다면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미자립교회 학생들을 초대할 수 있고 또 다른 수련회도 개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필요하고 하고픈 행사는 고3 학생들만을 위한 수련회입니다. 이들은 신앙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이나 사회로 나가면 바로 그곳의 문화에 휩쓸려 신앙을 잃어버립니다. 이들의 신앙을 지켜줄 수련회가 꼭 필요합니다.
산성교회는 이번 수련회를 위해 전 성도가 40일 릴레이금식기도를 펼치며 준비하고 있다. 수련회는 1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낙원제일교회 태안수양관에서 열린다. (032) 54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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