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기각된 ‘장애인 주일’
이번이 몇 번째인지 이제 헤아리기도 허무하다. 경기노회장 송재일씨가 제출한 장애인주일 지정 및 장애인주일 지키기 헌의안이 또 기각. 노회 관계자는 장애인 관련 사업은 국가에서도 최우선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이고 총회 소속 목회자들도 100여 명이 사역하고 있다면서, 매년 올라오는 장애인주일 제정 헌의안을 허락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지만.
정치부장 김백경 목사는 “작년에도 기각했는데, 장애인이라는 말이 별로 유익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세례교인헌금 이후 어떤 주일도 제정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기각을 결정했다고. 이 발언은 결국 장애인주일을 제정하면 이를 명목으로 헌금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암시가 깔린 결정임을 말해주었다. 그러나 제정을 요청하는 이들은 헌금이 아니라 이날만이라도 총회가 장애인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는 뜻으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항변.

두 배 넘게 상정된 헌의안
제89 총회는 정치부도 언급했지만 예년에 비해 두 배 넘게 헌의안이 상정되어 안건 축조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그러나 250여 건이 넘는 헌의안을 처리하는 방법은 헌의안 제목을 정치부 서기가 읽어주면 총대들이 듣고 바로 허락하는 방식. 정치부에서는 4쪽으로 된 헌의안을 배포했지만 제목만 있을 뿐 헌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깜깜. 한 예로 총회 임원선거제도와 관련 있다고 한꺼번에 처리된 1번부터 10번까지 안을 살펴보면, 8번은 ‘총회비리에 연루된 총대의 향후 5년간 총대제안’에 대한 헌의로 선거제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헌의였음에도 그냥 처리해버려. 이 헌의안이 심도있게 논의됐다면 교단정치를 개혁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지도 모를 일. 이번 기회에 헌의안을 문서로 만들어 ‘꼭’ 총대들에게 나누어 주는 법이라도 제정함이 어떨지.

기도시간 부족했던 기도회
1907년 평양대부흥 같은 부흥을 위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자’는 제목으로 준비된 총회대부흥기도회. 참석자들은 설교없이 찬양과 말씀 기도로 이루어진 기도회가 상당히 신선하고 좋았다는 반응. 그러나 아쉬운 점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시간이 부족했다고. 이유인즉, 7명의 증경총회장 인도로 진행된 기도 시간이 2∼3분에 불과해 간절히 기도하는 중간에 기도를 끝내는 종이 계속 울려 아쉬웠다고. 형식에 대한 반응은 좋았던 만큼 기도시간만 조금 늘려 진행한다면 보다 훌륭한 기도회가 될 듯.

총회현장의 주인없는 돈
상비부 조각이 한창이던 총회 이틀째. 충현교회 계단에 떨어져 있던 수표 몇 장을 취재기자와 모 목사가 발견, 총회 사무국에 접수시켜. 공교롭게도 다음날 또다시 10만원권 수표 한 장을 주워 총회현장에 ‘주인없는’ 돈이 널브러져 있음을 발견해. 결국 이번 총회 중 상비부장과 총회산하 각 단체장을 제비뽑기로 규칙을 개정한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 한편 총회 사무국에 맡긴 수표는 분실물로 처리하자 광고를 듣고 주인(?)이 찾아갔다고.

총회현장 안팎 삼엄한 경계
은급재단문제, 성경번역문제 등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 총회를 반영하듯, 예년과 달리 제89회 총회 장소인 충현교회 안팎으로 삼엄한 경계(?)가 이뤄져 눈길. 우선 총회현장에는 수도노회 남전도회 관계자들이 회의장 출입문을 지키며 총회총대 명찰이 없으면 일체 출입을 통제하는가 하면, 취재차 방문한 언론사에조차도 1회사 1인 출입을 원칙으로 비총대원들의 철저한 통제가 이뤄졌는데. 또한 교회 로비에서는 시위나 성명서 등 유인물 배포행위를 일체 제한했으며, 장내에서는 어떠한 단체행동도 막는 등 철저한 질서유지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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