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1차 평화통일기도회, 헌신과 실천 다짐...제주노회 참여 북한교회 재건 기원

총회 평화통일기도회는 100회기 때 첫 선을 보였다. 당시 통준위원장 이승희 목사는 북한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관계 단절이라는 암초를 만나자, 직접적인 대북지원보다 통일을 준비하는 사역으로 선회해 평화통일기도회를 추진한다. 이후 평화통일기도회는 교단 통일운동에 핵심 사역으로 자리 잡았다.

공교롭게도 평화통일기도회가 거듭될수록 남북관계가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 2월 통준위가 ‘2018 통일비전성명서’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교류 확대를 촉구하자, 11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이어 남북정상회담이 두 차례 더 열리고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한반도에 훈풍이 찾아왔다.

기도의 힘은 강력했다. 그 사실을 경험한 통준위는 남북관계에 중차대한 시기가 될 올해도 평화통일기도회에 집중한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 평화통일을 소망하는 전국 교회의 기도가 하나의 바람이 되어 북녘 땅까지 전해질 수 있을까.

총회통일준비위원회(위원장:이석원 목사)가 주최하는 103회기 제1차 평화통일기도회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동홍교회(박창건 목사)에서 거행됐다.

통준위가 제주에서 평화통일기도회를 출발한 까닭은 한반도 남단에서부터 교단 산하 교회의 평화통일을 향한 열망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그 기대대로 교단 내 제주 행사로는 이례적인 200여 명의 제주노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평화통일기도회에 참석했다.

아울러 제주노회의 성원에 보답하듯 통준위는 산정현교회(김관선 목사)의 후원으로 ‘통일염원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총회장 이승희 목사와 통준위원들은 첫 삽을 들어 5m 높이의 소나무를 동홍교회 앞마당에 심었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평화통일기도회는 통준위원장 이석원 목사 사회, 부위원장 이광복 장로 기도, 이승희 총회장 ‘베데스다가 되게 하라’ 제하의 설교, 제주노회 증경노회장 박창건 목사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승희 총회장은 교단에 평화통일기도회를 뿌리내리게 한 인물답게 강렬한 메시지를 선포했다. 이승희 총회장은 “우리나라는 시대를 뛰어넘어 풀어야 할 통일이라는 이슈가 있다. 통일은 온전치 못한 나라가 온전한 나라가 되게 하는 커다란 소망이다”면서, “왜 이 나라가 분단됐는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기도하지 않고 성경을 통해 그 답을 이해하지 못하면 통일은 불가능하다. 또한 통일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빗장은 열어지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우리가 기도하고 통일을 위한 행동과 헌신을 할 때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에 은혜를 베풀어주실 것이다”며, “전국 교회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이 온전치 못한 이 나라에 온전함을 이루는 기적의 씨앗이 되길 축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노회장 이상회 목사, 부노회장 이수덕 목사, 서기 민경민 목사의 인도로 ‘남북대화와 한반도 비핵화’ ‘북한교회 재건’ ‘남북교류 활성화’라는 세 가지 기도제목을 품고 합심기도를 드렸다. 참석자들은 하나님의 역사 아래 남북의 모든 장벽이 허물어지기를, 북한 교회가 재건되어 제2의 평양대부흥이 일어나기를, 이날의 기도회가 한반도 통일의 단초가 되기를 간절한 목소리로 기도했다.

기도회를 마친 후 이상회 목사는 “한반도 최남단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평화통일기도회라서 그 의미가 더 컸다. 한라에서의 외침이 백두까지 이어지기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통준위원장 이석원 목사도 “겨자씨가 큰 나무를 이루듯 생명력 있게 평화통일기도회를 시작했다. 교단의 합심된 기도가 북진을 거듭해 민통선을 거쳐 기회가 된다면 평양에서도 기도회를 갖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통준위는 다음 행사로 총신대 GMS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통일포럼을 2월 14일 총신대 사당캠퍼스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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