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앞둔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 무엇을 기념하나

고난과 역경 속 부흥은혜 감사하며 대사회 책임과 역량 강화 목표
총회, 기념감사예배와 세미나 통해 애국애족정신 조명

▲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교회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를 비롯한 한국교회는 민족의 독립과 인류평화를 외치며 분연히 일어났던 자랑스런 역사를 되새기고 본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성도들이 작년 제99주년 3·1절 기념행사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선창으로 “대한독립 만세!”와 “남북통일 만세!”를 외치고 있다.

역사적인 3·1운동 100주년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를 비롯해 한국교회는 100주년을 맞아 3·1운동을 주도했던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념사업의 목적은 분명하다. 민족을 위해 헌신한 교회의 역할을 한국 사회에 알리고,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의 자긍심을 갖게 하며,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선언을 하기 위함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이승희 목사·이하 총회)가 추구하는 3·1운동 정신계승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부흥의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동시에, 기독교의 대사회적 책임과 역량 강화로 삼고 있다.

총회는 현재 총회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김종혁 목사)를 중심으로 교단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단체와 함께 진행하는 사업 외에 교단 자체 기념행사는 3가지. 먼저 2월 24일 오후 4시 서대문교회(장봉생 목사)에서 ‘총회 3·1운동 100주년 기념감사예배’를 드린다. 이어 3월 21일 오전 10시 승동교회(최영태 목사)에서 총회역사위원회(위원장:박창식 목사)와 공동으로 ‘한국기독교와 3·1운동 100주년 기념세미나’를 연다. 여기에 더해 100년 전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교단 소속 교회 및 인물 전수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총회 산하 모든 교회가 참여하는 예배로 기획한 ‘총회 3·1운동 100주년 기념감사예배’가 지난 역사동안 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지금의 국가번영과 교회부흥의 은혜를 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를 기억한다면, 기념세미나는 3·1운동에 녹아냈던 장로교회의 공공성과 성도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되새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만세운동 참여교회와 성도에 대한 전수조사는 참여교회는 물론 교단의 자긍심을 높이는 기회로 삼기 위함이라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특히 총회역사위원회와 공동으로 진행할 세미나에서는 장로교회의 3·1운동과 애국정신을 조명한다. 이를 위해 박용규 교수, 김효시 교수, 신종철 목사, 박창식 목사, 김남식 목사, 김병희 목사 등 역사학자들이 발제자로 나선다. 이와 별개로 총회역사위원회는 북한과 중국 용정을 포함해 지역별로 일어났던 만세운동과 주요인물에 대한 연구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교회도 기관들이 연합해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진행한다.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은 3·1절을 앞둔 2월 24일 주일 전국 교회가 함께 드리는 ‘3·1운동 100주년기념 한국교회 공동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공동예배를 위해 연합기관들은 공동기도문과 공동설교문, 공동선언문을 제작하고 있다. 이를 전국에 배포해 모든 교회가 함께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린다는 계획이다. 이어 2월 25일에 100주년기념 심포지엄을 ‘100년 전 3·1운동에 기독교가 미친 영향과 현재화를 위한 방안 모색’이란 주제로 기독교방송(CBS)에서 연다.

100주년을 맞은 3월 1일은 대통령직속으로 조직한 3·1운동및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100주년준비위원회(위원장:한완상 장로)와 함께 범국민대회 등을 개최한다. 또한 한국교회가 함께 드리는 3·1운동 100주년기념예배와 연합성회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념행사들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3·1운동에 기여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알리겠다고 하지만, 이를 증명하는 책과 학술집 제작 등은 관심이 없다는 지적이다. 3·1운동의 의미를 오늘에 되살리려는 고민과 노력도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역사학자 이만열 박사(상지대 이사장)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및 평화통일연대가 주최한 행사에 강연자로 나서 “한국교회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무엇을 할까 논의한다고 하는데, 진심인가 싶다. 민족대표 33인 중 기독교인 16명을 소개하는 책 한 권이 없는 실정”이라고 한탄했다.

이만열 박사는 “3·1운동 독립선언문은 자주 민주 평화 일치의 정신을 담고 있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신앙과 민족사랑을 일치시켰고, 이를 위해 교파를 초월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와도 연합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한국교회가 3·1운동의 역사적 정신을 오늘날 되살려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연합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선언문 발표, 3·1운동에 참여한 기독교인 전수조사 사업, 3·1운동 기념물 설치 등 사업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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