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 목사(GMS 순회선교사)

▲ 조용성 목사(순회선교사(GMS))

선교총무직을 마치고 다음 사역을 준비하며 잠시 미국을 방문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유수한 국제선교단체와 연구소, 신학교를 방문하며 GMS 미래선교를 고민했다. 방문 기간 중 10여 년 간 소식이 없었던 한 한인 2세를 만났다. 그는 미국 서부 명문 버클리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20대 때 터키 단기선교를 왔었다. 차가 없어 그의 차에 함께 동승했는데 그가 프리웨이에서 말을 건넸다. “목사님! 이 차는 제가 운전하지 않아도 갑니다.” 신기해서 물으니 최근 시판되는 전기자동차 테슬라(Tesla)였다. 말로만 들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으며 금융, 전자, 에너지, 물류, 건설 인프라 뿐만 아니라 경제개념과 생활양식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일련의 변화하는 세상 속에 불변하는 복음전파를 위해 GMS는 3가지를 준비해야 한다.

첫째, 전략(Strategy):선교는 ‘제자를 삼는 것’(마 28:18∼20)이 최우선이다.

21세기 세계선교는 중대한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세기 제도권 선교는 ‘전방교회개척’이었다. 이것은 20세기 선교학자 랄프 윈터의 주창이었다. 최근 21세기 세계선교는 전방교회개척이 재평가받고 있다. ‘종족 집단의 사고를 넘어: 미종족 집단에 대한 비판적인 재평가’가 화두이다. 한 마디로, ‘미종족 집단에 교회를 세우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고 주님의 제자를 삼는 일이 최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전방교회개척은 제자를 삼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GMS 선교전략은 교회를 세우는 것이 우선이 아니고 제자를 삼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과제(Assignment):선교 본부와 선교 현장은 ‘몸집 줄이기’를 해야 한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 저성장시대’를 걸었다. 최근 일본 아베노믹스의 공격적 양적 완화 정책과 재정 투입, 엔화 가치 하락 유도정책에 힘입어 일본은 지난 잃어버린 20년 경제성장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 한국 경제는 일본의 전철을 고스란히 밟으며 저성장시대를 걷고 있다. 저성장시대 해법이 있다면 정부나 기업이나 단체나 조직의 급선무는 몸집 줄이기를 해야 한다. GMS는 단일 교단으로 98개국 2600여 명 선교사를 파송한 거대 선교부다. 방대한 조직을 가진 단체가 공룡처럼 움직이다가 몸집 줄이기를 하지 않는다면 갑작스럽게 쓰러진다. 선교 프로젝트와 본부 유지비 때문에 쓰러질 것이다. 거대한 공룡이 쓰러지면 일어나기 어렵다. GMS는 지금부터라도 공룡이 되지 않기 위해 몸집 줄이기를 해야 한다.

셋째, 기대(Expectation):선교는 건물이 아니고 사람이다.

한국교회는 레슬리 뉴비긴의 경종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오늘날 서구교회는 정체성 혼란에 빠졌다. 북반구교회(서구)의 문제는 인구 감소가 단순히 교회의 감소뿐만 아니고 기독교 전체의 정체성 감소를 가져왔다. 서구 기독교가 영향력을 잃어버린 핵심은 바로 세속화이다.’ 한국 선교와 GMS 선교 20년을 회고하며 선교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 바로 세속화되는 선교 현장에 ‘교회 개척을 넘어 선교개척으로’ 궤도 수정을 해야 한다. 현지 교회 개척을 넘어 현지 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나가도록 등받이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이 ‘선교적 교회’이다.

조직이나 단체나 기관은 0.2%의 창조적 리더가 전체를 이끌어 간다. GMS는 지난 20년을 은혜로 달려왔다.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들이 창조적 사고로 자기 임기 중 금자탑을 쌓는 일에 애쓰지 말고 미래선교의 긴 안목을 갖고 전략과 과제와 기대에 부응하는 선교로 이끌어 가길 바란다. 다시 한 번 GMS가 20년을 은혜로 달려오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돌리며 향후 20년을 잘 달릴 것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