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범열 목사(성산교회)

▲ 오범열 목사(성산교회)

20세기가 문명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문화의 중심에는 아름다움을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섬세한 자기만족이 내포되어 있으며, 이를 표출해 나가는 것이 요즘 대세이며 트랜드다. 문화를 제대로 창조하지 못하는 개인이나 공동체는 좌절되고 심지어 도태되는 경향도 짙다.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은 세계가 경이롭게 바라보고, 찬사를 보내며,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터전이 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최신 유행은 결국 유엔 연설로 더욱 빛을 발했다.

그러나 우리민족은 역사적으로 타종교와 미신의 영향으로 기본 생각과 사상의 혼란과 방황의 공허한 세월을 지나온 것도 사실이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럽고 가슴 아픈 현실을 무엇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가?

교회가 답을 내놓아야 한다. 한국의 경제적 발전은 한국교회의 기도의 열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벽을 깨우며 부지런히 성장한 한국교회는 조국건설과 발전의 엔진이었다. 금년은 3·1운동 10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이다. 일제 강점으로 36년 자유를 잃었다가 광복의 해를 맞이한 것이다.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나라를 잃을 뻔 하였으나 하나님이 보우하사 현재의 국가로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양적인 성장이었고 질적인 결핍을 낳았다. 발전에 몰입하다가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에 빠진 것이다.

결국 이러한 물질 위주의 삶은 공허하고 만족이 없다.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 희망이다. 개인이나 국가가 희망과 꿈을 가져야 한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바울에게서 배우고 가능성의 희망을 심어야 하는 것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희망으로 살아난 빅터 프랭클 박사는 “인간은 어떤 순간도 의미가 있는 존재”라는 신념을 가졌다. 스피노자처럼 인류 종말 앞에서도 꿈과 희망의 사과나무를 심은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말하기를 “진실된 희망은 빠르고 제비 날개를 타고 날아간다”고 했다. 희망의 날개로 날아오르기 위해 먼저 바닥을 치고 오르는 미래를 향한 멋진 도약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것만 바라고 날아올라야 한다. 아무리 환경이 어렵고 고통스러워도 힘차게 뚫고 나가야 한다.

이제 희망의 존재인 인간으로서 삶의 구체적 방법을 새롭게 찾아보기 원한다.

인간이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동안은 출산의 희망을 가지고 탄생의 꿈을 꾸는 시기이고, 태어나서 어린 시절의 큰 꿈을 꾸는 것도 희망의 유년기요, 청소년기 인생계획도 꿈과 희망의 존재이다. 장년은 꿈의 열매인 자녀를 희망의 존재로 키우며, 노년에는 천국을 소망하고 겉옷을 벗고 영원한 새 옷을 입고, 밝은 천국을 희망하며 기쁘게 살아가는 실존인 것이다. 이처럼 인생은 태어나고 죽는 순간까지의 삶의 전 코스를 희망의 삶으로 살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희망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 더욱 성장하게 만든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희망을 잃지 않고 꿈꾸며 사는 열정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희망을 잃지 않고 열망하며 달리면 반드시 꿈이 이루어지며 희망을 성취한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주목해 볼 희망의 위인은 누구인가? 수많은 위인들 중에 요셉을 손꼽는다. 요셉의 파란만장한 생애의 역사 가운데 그 어느 시기에도 희망을 잃어버린 때가 없을 정도의 희망의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형들의 미움과 계략으로 애굽에 팔려 갔어도,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에 구속되어 있을 때에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견디어 냈다. 그리고 드디어 국무총리로 애굽을 다스릴 때에도 위대한 희망을 제시하는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 희망의 위인 요셉은 자신을 판 형제들을 용서하며 애굽에 함께 살도록 사랑을 베푼다. 이러므로 희망은 믿음에 기초하고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그러면 희망의 존재로 어떻게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 것인가. 먼저 위대한 꿈을 꾸어야 한다.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할 때에도 낙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희망을 품고 용기 내어 그 시험을 이겨내야 한다. 상황이 나쁘고 어려울 때에도 그 형편을 뛰어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도우심을 믿고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영국이 낳은 윈스턴 처칠은 위대한 명언을 남겼다. “Never give up! Never give up! Never give up! 포기하지 말라. 결코 포기하지 말라. 절대 포기하지 말라.”

인간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한 행복한 존재인 것이다. 그러므로 희망을 생각하고 희망의 말을 하라. “잘 될 것입니다. 괜찮습니다. 용기를 가지세요. 힘내세요.” 한 마디의 말이 기분 좋게 하며 신나게 하며 새롭게 도전하게 하는 것이다. 현실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희망의 교과서인 성경 말씀을 가슴에 품고 끝없이 희망을 불어 넣으시는 세상을 이기신 주님과 동행하며 희망의 별로 섬기며 살아야 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