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선교공동체’ 열방샘교회, 복음통일 비전 키워

탈북민 출신 이빌립 목사, 일꾼 양성과 지원에 진력

▲ 말씀을 전하는 이빌립 목사.

남북통일의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무르익어간다. 과연 통일이 되면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열방샘교회(이빌립 목사)에서 통일 후 교회의 모습을 미리 그려볼 수 있다. 서울 구로구 고척로에 위치한 열방샘교회는 남과 북의 성도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독특한 교회다. 교회 담임 이빌립 목사는 탈북하여 중국에 머무는 동안 성경을 읽다가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받았고, 북한에 두 번씩이나 잡혀가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하나님을 거듭 만났다.

이 목사는 2002년 말 기도의 응답으로 남한에 들어온 후 2003년 초 총신대학교 신학과에 편입 진학했다. 신학대학에서 공부하면서도 국내에 정착하고 있는 탈북민 전도에 열심을 냈다. 그런데 전도해서 기성교회로 보낸 탈북민들이 교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남한 성도들이나 탈북민이나 서로의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한데서 문제가 생겼다. 그는 이 일을 놓고 기도하던 끝에 대학 3학년, 즉 입국 2년차(2004년)에 이사야 40장 1절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말씀을 응답으로 받고 11명의 전도한 탈북민 성도들과 함께 교회를 개척했다. 이후 폐결핵에 걸려 피를 토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은 철저하게 종으로 훈련시켜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였다.

개척 초기에는 탈북민들만으로 교회를 운영하다보니 금새 일꾼 난을 겪었다. 탈북민 성도들은 남한 생활 적응에 힘겨워했고 교회공동체를 경험해본 적이 없었기에 봉사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았다. 이 목사는 탈북민 성도들 앞에서 신앙의 본을 보일 남한 성도들이 교회에 오기를 기도했다. 그 기도응답으로 하나님이 보내주신 남한 성도들은 처음에 탈북민들을 교육하거나 심방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탈북민들이든 남한 성도들이든 할 것 없이 모두 신앙의 연조에 따라 리더의 역할과 성도의 직분을 감당하고 있다.

▲ 열방샘교회의 임직예배 모습.

열방샘교회 성도들을 하나로 묶은 데 이빌립 목사의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하나님나라를 갈망하는 교회 중직들과 성도들도 한 마음이 되어 있다.  특히 ‘북한 복음화와 열방구원’이라는 강력한 비전이 이들을 더욱 단단하게 해 주었다.

“열방샘교회는 예수님의 비전(영혼구원)과 성품을 가진 성도들이 제자 양육을 통하여 400명의 열방선교사를 키우며 북한에 200개의 교회를 재건할 비전을 가진 교회입니다.”

이 비전 아래 열방샘교회가 지금까지 감당하고 있는 일들은 실로 놀랍다. 먼저 교회 출신 26명의 탈북민들이 신학교에 진학했고, 그 가운데 6명이 목회자가 되었다. 수많은 탈북민들이 열방샘교회에 와서 예수님을 만났다. 교회의 사역은 점점 확대되고 분화되었다.

그 덕분에 요즘 열방샘교회는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띠고 있다. 예배와 제자양육, 전도와 선교에 힘쓰고 있다. 목요일과 토요일 전도활동을 하고 일대일 양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탈북민 여성들과 결혼한 중국 한족 형제들을 위해 중국어 예배도 드리고 있다.

이빌립목사는 2009년 여러 동역자들과 함께 통일소망선교회를 설립했다. 통일소망선교회를 통해서 파송된 수십 명의 선교사들은 북한 지하교회 지도자 교육과 지원, 해외 여러 나라에 세워진 예수제자훈련원들을 통한 탈북자 신앙훈련을 감당하고 있다.

▲ 열방샘교회는 남과 북의 성도가 어우러져 함께 예배하는 작은 통일공동체다. 열방샘교회 이빌립 목사가 설립한 통일소망선교회가 지원하는 남북사랑가족임진각나들이 행사.

이들의 사역으로 지금까지 600명 이상의 탈북자들이 신앙훈련을 받아 북한교회 재건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또 1200명 이상의 인권유린 사각지대에 놓인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구출사역을 했다. 통일소망선교회는 그밖에도 국내에서 한국교회 성도들을 북한선교 동력으로 일으키는 북한선교복음컨퍼런스와 북한선교학교를 전국에서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일년에 3~4차례씩 탈북민 출신 목회자 사모 세미나, 탈북민 출신 신학생 지원, 남북사랑가족임진각나들이 지원, 남북사랑가족캠프 등의 사역을 하고 있다.

그리고 2011년 NGO단체인 (사)남북사랑네트워크를 설립하여 2016년 8월 홍수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에게 수백 벌의 겨울옷을 보내고, 북한에 의약품을 지원했다. 또 탈북민 남성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탈북민 출신 성도들과 남한출신 성도들의 가정회복 사역인 통일아버지학교와 통일어머니학교를 격년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7년에는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남북사랑학교’를 열어 탈북민 청소년 청년들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돕고 있다.
최근 이빌립 목사는 탈북민 출신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함께 하는 북한기독교총연합회에서 회장이라는 중책도 맡았다.

열방샘교회 2019년 표어는 ‘하나님과 화목한 교회’이다. 이빌립 목사는 “하나님이 세우신 성도들과 선교 동역자들과 함께 복음통일의 소망을 가지고 주님이 주신 비전을 수행하는 교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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