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결정권 목회자 독점하며 중대한 교회운영 문제 초래

 노회 소극적 치리도 문제 … 평신도 높은 개혁 의식 ‘주목’

 교회문제상담소 통계 발표

2018년 한해 가장 많았던 교회 분쟁은 인사·행정·재정 전횡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박종운 등) 교회문제상담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담을 진행한 117개 교회 중 재정전횡이 21건, 인사 및 행정 전횡이 19건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했다.<그래프1 참조> 교회 운영 문의 18건, 개인분쟁 13건, 세습이 11건으로 뒤를 이었다. 또 117건의 상담 중 68건(58%)이 담임목사와 연관되어 있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인사·행정·재정 전횡은 몇 년에 걸쳐 계속된 교회 분쟁의 핵심이자 또 다른 분쟁을 야기하는 시작점”이라며 “결국 목회자의 전횡이 한국교회 내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목회자에 집중된 교회 내 권한이 권력으로 변질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대다수의 교회에서 최종 결정권을 목회자가 독점하면서 본인이나 가족, 주변인에게 유리하게 교회가 운영되었다. 청빙, 예산안 구성, 재정 출현 등 중대한 논의에서 목회자가 의장의 권위를 앞세워 안건을 결정하고, 불리한 안건을 상정하는 회의는 아예 개최를 미룰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상회인 노회에서 목회자 치리에 소극적인 것도 문제였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교인들은 전횡에서 비롯된 목회자의 권징을 노회에 요구했으나 노회가 방치하거나 오히려 목회자에 동조한 경우도 있었다”며 “교인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장로들이 노회에 있으나 목회자의 부정에 동조하는 가장 유력한 직분(39%)으로 조사됐다. 만일 노회, 나아가 총회 안에 일반 교인, 여성, 청년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목회자의 전횡을 조금이나마 규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에서도 교회의 개혁을 꿈꾸는 평신도들의 노력이 나타났다. 교회 문제를 제보하고 도움을 요청한 직분은 집사(38%) 평신도(17%) 권사(9%) 등 일반 교인이 60%에 달했다.<그래프2 참조> 투명한 재정 운영, 교회법, 정관 등에 대한 문의는 100% 평신도가 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교회 리더십으로부터 출발하는 하향식 개혁보다는, 교인들 스스로가 변화를 도모하는 상향식 개혁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목회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막대한 권한을 내려놓고, 교인들은 목회자를 적절히 견제함과 동시에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올바른 신앙관을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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