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건호 목사 목회 여정 담은 두 권의 책 출간

은퇴하는 담임목사와 섬기던 교회가 작별할 때 익숙한 풍경들이 있다. 감동적인 환송식, 교우들이 정성을 다해 마련한 전별금, 후임 목사에게 남기는 간곡한 당부, 여러 선후배들이 전하는 공로패. 전주 으뜸교회를 떠나는 임건호 목사는 여기에 다른 장치를 추가했다.

지난 시간 교우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써내려간 스토리들을 묶은 두 권의 책이었다. 한 권은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까>라는 제목으로 엮은 개인 문집, 다른 한 권은 <으뜸교회 30년사>이다.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직장 신우회장과 교회 장로로 섬기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신학교 문을 두드린 임건호 목사에게 1998년 선교인교회(현 으뜸교회)에 부임해 30년 동안 꾸준히 사역한 세월들은 사실상 목회인생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까>에는 그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으뜸교회 강단에서 성도들에게 선포했던 설교문, 교우들을 축복하며 함께 기원한 목회기도문, 동역자들을 떠올리며 써내려간 시와 일기 등 수십 편의 글을 수록했다.

<으뜸교회 30년사>도 역사서술 중심의 책이라기보다는 초창기 교회 주보와 자체 제작한 전도지를 비롯해 당회록 제직명부 교회생활안내서 선교편지 목양일지 등 시대별 흔적들을 엿볼 수 있는 문서와 사진들을 한데 모은 일종의 자료집 형태를 띠고 있다.

담임목사 뿐 아니라 30년 간 한 식구로 살아온 이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웃음이 함께 배어있는 작품이기에 이는 떠나는 이, 떠나보내는 이 모두가 두고두고 펴보며 추억할 수 있는 뜻깊은 선물이 되었다. 이 선물은 12월 1일 열린 임건호 목사의 원로목사 추대식에 함께한 교우들과 하객들에게 배부됐다.

▲ 30년 목회생활을 마치고 전주 으뜸교회 원로목사로 추대된 임건호 목사와 후임 조현철 목사가 함께 인사하는 모습.

이날 추대식에는 북전주노회원들을 비롯한 여러 하객이 함께한 가운데 서부시찰장 윤정희 목사 사회, 부노회장 송준용 장로 기도, 전주아멘교회 이병선 원로목사 설교, 증경노회장 박정배 목사와 박재신 목사의 권면 및 추대기도, 노회장 이명렬 목사 축도로 순서가 진행됐다. 임 목사의 후임으로는 총신 97회 출신의 조현철 목사가 부임해, 이날 위임식을 함께 가졌다.

임건호 목사는 “말씀에 수종드는 자로 섬긴 30년 세월을 돌아보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회고하면서 “앞으로도 으뜸교회가 주님 앞에 더욱 아름다운 공동체로 자라가도록 열심히 성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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