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중 ‘청년실신’이라는 말이 있다. 졸업 후 실업자 또는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뜻이다. 기독청년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주일성수를 해야 하는 기독교인이기에 더욱 실신하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기독청년들을, 나아가 오늘날 ‘헬조선’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을 도울 수 있을까?

지난 2016년 ‘희년함께’라는 기독교 단체가 희년은행을 만들었다. 희년은행은 고금리 부채를 가진 청년들을 조합원으로 가입 받고, 무이자 전환대출의 혜택을 준다. 무이자 저축으로 모인 자본을 청년 부채 문제 해결에 우선 투자해 청년들의 재기를 돕는 것이다.

올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좋은사회운동본부는 올해 ‘청년 부채 제로 캠페인’을 진행해 재무 지원과 더불어 경제 및 재정관리 교육과 서로 격려하는 공동체 모임을 추가해 청년 스스로 상환한 능력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왔다. 향후 부채종합상담센터 운영을 통한 컨설팅과 지원 사역, 네트워크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

교회 내 청년을 위해 기금을 마련하고 재무 교육을 하고 있는 교회들도 생기고 있다. 서향교회도 상환 일정이 자유로운 무이자 무담보 대출을 시행하는 ‘고엘뱅크’를 만들어 청년들을 돕고 있다. 우리교단 소속 성복중앙교회도 20~30대 청년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50만원 이내에서 신청자의 월세 및 기숙사비를 1회 지급하는 방식으로 주거비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독단체와 교회들은 일반 은행이나 사회적 금융과의 차이는 그 목적에 있다. 이들은 청년들이 고단한 현실 가운데에서 어떻게 희년의 꿈을 꾸고 참여할지를 함께 고민하고, 그들이 가진 ‘빚’을 ‘사랑과 연대’의 상징으로 바꾸고자 한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한탄만 하지 말고, 이제 교회가 앞장서 청년들이 오직 ‘사랑의 빚’을 진 이 땅의 ‘빛’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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