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변화 견인하는 화해와 회복, 통일과 섬김 행보에 진력

"희망 열매 맺기 위한 협력하는 자세 기대"

이승희 총회장이 ‘희망행보(希望行步)’를 시작했다.

이승희 총회장의 희망행보는 지난 9월 제103회 총회 현장에서 총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밝힌 공약이며, 11월 8일 열린 총회임원회가 이를 공식적으로 추진키로 한 사안이다.

희망행보는 103회 총회를 전후해 이미 시작된 부분이다. 총회를 앞두고 이승희 목사는 전국 5개 권역에서 ‘소통투어’를 진행하면서 교단 구성원으로부터 총회의 체질 개선을 위한 현장목소리를 들었다. 소통투어를 통한 여론에 힘입어 제103회 총회는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질서정연한 가운데 개회 3일 만에 모든 회의를 마치는 파격을 보였다. 여기서 기대 이상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경험했다.

총회 파회 이후 총회임원들은 총회본부 직원들과 처음으로 수련회를 갖는 한편, 신속하고 친절하며 영적인 분위기에서 총회업무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3S운동'를 전개했다. 또한 회의록채택과 상비부 활동, 특별위 구성 등 굵직한 사안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모습에서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상설위원회에 대한 구조조정과 특별위원 선정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여론이 일부에서 일어났다. 이와 관련해 총회임원 관계자는 “3구도 적용과 특별위의 특성에 맞는 배정 등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기대 부응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특별위 축소와 고른 인사배정에 힘썼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변화’에 강력한 인상을 남긴 103회 총회의 열기가 식어지면서 변화의 기조를 흩트리는 움직임과 변화를 거부하는 관성이 작동하면서 과거로의 회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기에 이승희 총회장은 총회임원들과 함께 희망행보를 시작한 것은 의미가 크다. 우선 희망행보를 통해 변화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103회 총회 주제가 ‘변화하라! 교회와 민족의 희망으로’였던 것처럼, 변화 너머의 희망을 구현하는 촉진제로 희망행보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총회장이 현재까지 밝힌 희망행보의 내용은 ‘화해행보’ ‘회복행보’ ‘통일행보’ ‘섬김행보’ 등 크게 4가지다. 화해행보는 분쟁 중인 노회를 총회장이 직접 챙기면서 양보와 타협을 통한 분쟁 해결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총회장은 “우리 총회가 교회와 민족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노회의 평안이 우선”이라면서, “갈등과 다툼의 현재를 속히 치료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의미라 설명한다.

회복행보는 곧 총신대의 정상화를 위해 힘쓴다는 내용이다. 그동안의 '총신 vs 총회'라는 불행한 갈등의 프레임을 청산하고, 하나의 공동체로 총신 회복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미 총회장은 김광열 총장직무대행과 송귀옥 운영이사장과 공식 만남을 가졌고, 총신 해결을 위한 창구일원화와 후원을 위한 담화문을 발표한 바 있다.

통일행보란, 교단의 대북 통로를 개설한다는 의지로, 지속가능한 통일운동을 위해서는 교단 차원의 직접적인 대북활동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총회장의 생각이다. 마지막 섬김행보는 교단의 관심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을 찾아가는 활동이다. 이승희 총회장은 “복음의 소외지역, 목회혜택의 소외지역을 총회가 직접 찾아가 섬기는 것”이라며 “섬김이 총회의 본질적 사명중 하나임을 보여줌으로 변화된 희망을 만들려 한다”고 했다.

▲ 교단과 민족에 희망을 주기 위한 총회가 되기 위해 총회장 이승희 목사가 희망행보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희망행보는 총회장 공약사항이자, 총회임원회 결의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4가지 희망행보 가운데 하나인 화해행보가 20일 총회장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습.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임원 일부가 분쟁 중에 있는 삼산노회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고 있다.

희망행보 일환으로 이승희 총회장은 11월 20일 총회장실에서 현재 갈등으로 아파하는 삼산노회 경기북노회 중부노회 관계자들과 연이어 만남을 가졌다. 여기에는 서기 김종혁 목사, 회록서기 진용훈 목사, 총무 최우식 목사가 함께 배석해 총회장의 화해행보에 힘을 실어 주었다. 이날 분쟁 노회 관계자들은 문제해결 방안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피력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신들에게 총회적인 관심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화해행보와 관련해 이 총회장은 “만남 장소를 총회장실로 한 것도 금품 등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함이며, 가족이 아파하는 데 남의 일처럼 모른 채하고 활동하는 것은 총회장으로서 도리가 아니기에 화해행보를 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총회장의 희망행보는 얽히고설킨 교단의 여러 여건상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변화를 거부하는 두터운 관습과 관행을 깨기 위해서는 정을 대고 망치를 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법. 총회장 이승희 목사는 “변화와 희망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교단 구성원들의 열정이 함께 작동할 때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갈 수 있다“며, ”자조와 방관이 아니라 협력하는 자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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