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사들이 최근 간행한 다양한 신학 학술관련 서적들을 소개한다. 시대 상황을 반영하듯 올바른 신앙의 가치관을 촉구하고, 성경을 깊이있게 연구하도록 돕는 책들이 많이 나왔다. <편집자 주>

<박윤선과 한국의 초기 개혁주의>
(편집 김기영 / 영음사)

우리는 정암 박윤선 목사를 성경주석가로 기억한다. 그러나 박 목사는 성경 주석 외에도 수많은 글을 써서 진리를 파수하는 역할을 했다. 이 책은 박윤선 목사가 고려신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파수꾼>이란 잡지에 기고한 다양한 글들을 모은 문집이다. 박윤선 목사는 <파수꾼>에 성경 주해에 관한 글 뿐만 아니라, 조직신학, 교리사, 현대신학 운동에 대한 비판, 교회의 제 문제에 대한 평가, 동양철학, 목회학, 비교종교학, 칼빈주의 입장에서 본 기독교와 문화, 교회와 국가의 관계 등에 관한 다양한 글을 썼다.

이 책은 박윤선 목사의 사상을 알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1950년대 한국교회의 상황을 파악하게 하는 자료다. <파수꾼>의 편집장이었던 박 목사는 그릇된 자유주의 신학을 비판하고 개혁주의 신학의 본질을 소개했으며, 매호 권두언을 통해서 당시의 중요한 이슈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혀주었다. 어려운 현대신학에 대한 비평을 핵심을 파악하며 짧고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서 일선에서 목회하는 교역자들에게 도움을 줬다. ‘성경연구’, ‘설교’, ’논문‘, ’논설‘, ’기타‘ 글들이 담겼다.

 

<그리스도론의 역사-고대 교부에서 현대 신학자까지>
(김동건 / 대한기독교서회)

저자는 영남신대 교수로 평생 그리스도론을 연구했다. 기독교 초기 그리스도론에서 현대의 그리스도론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가장 대표적인 그리스도론을 다뤘다. 그리스도론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다양한 말씀, 기록, 표현, 고백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저자는 단순히 지나간 ‘그리스도론의 역사’를 나열하여 정리한 것이 아니라 일관된 관점을 가지고 시대를 대표하는 그리스도론이 나오게 된 이유와 그 그리스도론의 초점, 그리고 구조를 밝혀냈다. 2000년 기독교 역사 동안 각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관심이나 언어, 의문에 따라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힘썼고 그 결과는 그리스도론으로 나타났다. 각 시대에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그리스도론이 존재하며, 각 그리스도론에는 그 시대의 신앙적 고민과 열정, 신학적 쟁점, 그리스도인의 자기 고백이 모두 들어있다.

독자들은 그리스도론의 유형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론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또 우리 시대에 던져진 문제는 무엇인지까지도 깨닫게 된다. 이는 우리 시대의 바른 그리스도론을 찾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

 

<동성애에 대한 두 가지 견해>
(웰리엄 로더 등 / IVP)

세계적으로, 대법원에서 동성애 결혼을 합헌으로 판결한 미국 등의 흐름에 따르자는 요구와 동성애는 문화적 영향을 받은 후천적 결정 또는 질병이라는 반대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자를 지지하면 자유주의라고 비판을 받고 후자를 긍정하면 근본주의라고 말한다.

이 책은 4명의 저자가 집필을 했는데 웨슬리 힐은 전통적 관점에서 성경의 동성애 ‘금지 본문’과 아우구스티누스의 결혼 신학에 기대어, 성관계를 동반한 동성 관계는 신성한 것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메건 드프란자는 성경의 금지 본문이 오늘날 서구의 동성 결혼에서 볼 수 있는, 상호 동의하는 성인 간의 배타적 결혼 관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본다. 동성애를 긍정하는 윌리엄 로더는 성경이 성 관계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동성간 결합을 금지한다고 본다. 다만 성경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던 사례들(노예제도, 이혼, 우주론 등)처럼 그 금지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말한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스티븐 홈즈는 기독교 결혼 신학 자체가 동성애 관계를 배제한다고 말하며 성경의 금지 본문은 부차적 문제라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성경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논증하며 오늘의 교회가 동성애자들을 목회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존 위클리프 I, II>
(번역 홍성국/령우회)

위클리프(1320~1384)는 종교개혁의 새벽별이라고 불린다. 그의 종교개혁운동은 영국에서 시작하여 보헤미아의 후스를 통해서 유럽 대륙으로 옮겨갔다. 위클리프는 종교개혁 100여년 전 교황권, 수도원 운동, 그릇된 교리, 성직매매 등을 가차없이 비판했다. 1378년 이후 루터워스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제자들을 훈련하여 청빈한 삶을 살면서 전도하게 했는데 이것을 ‘롤라드 운동’이라고 한다. 1382년 라틴어 성경에서 영어로 성경을 번역했고 계속 집필하다가 1384년 뇌졸중으로 운명했다. 1415년 콘스탄스공의회에서 이단으로 정죄되어 무덤이 파헤쳐지고 뼈가 불태워지는 형을 당했다.

이 책은 존 위클리프가 썼던 글들을 모았다. I권에는 라틴어로 썼던 논리적인 글들을 담았다. ‘성직은 하나님이 제정한 것’, ‘성직자들이 지켜야 할 신조’, ‘성직자들은 재물을 소유해서는 안된다’, ‘성직매매’ 등이다. II권은 영어로 썼으며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쓴 여러 주제에 관한 논설들이다. ‘고위 성직자에게 순종해야 할 요건’, ‘세상을 파괴시키는 세 가지 요인’, ‘가난한 사제가 시혜를 받지 못하는 이유’, ‘거짓 수도사들’, ‘고해성사에 대하여’ 등이다.

 

<통하는 마지막 유월절 첫 번째 성찬식> <통하는 사도행전 30년>
(조병호 / 통독원)

통(通)박사 조병호 목사가 <통하는 마지막 유월절 첫 번째 성찬식>을 펴냈다. 예수께서 직접 제정하신 성찬식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장 중요한 명절로 1500년 동안 지켜오던 유월절에 행해졌다. 예수께서 유월절을 성찬식으로 바꾸심으로, 그 유월절은 마지막 유월절이자 첫 번째 성찬식이 되었다. 예수님은 마지막 유월절을 지키시면서 ‘이 날’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기념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우리는 늘 우리 주님을 기념하기 위해 유월절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 제사장 나라에서 하나님 나라로 통하는 핵심 키워드인 유월절과 성찬식을 다시 공부하게 될 것이다.

<통하는 사도행전 30년>은 사도행전 30년의 큰 그림을 성경의 기록대로 살펴보게 한다. 사도행전은 사도가 된 예수님의 제자들이 걸어간 30년의 거룩한 행적들을 다룬 책이면서 산헤드린 공회와 사활을 걸고 싸웠던 30년 전쟁사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사도행전 30년 동안 예루살렘 성전에서 집례했던 모든 제사들과 유대 명절 종교행사들은 하나님께 올려드린 진정한 제사가 아니었다. 이에 사도들은 더 이상 제사장 나라의 제사를 가지고 하나님의 용서나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것을 주장했다. 산헤드린 공회는 예수님과 제자들을 죽였으나 사도들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이러한 사도행전은 21세기를 사는 그리스도인에게 지표가 된다. 당시 강력한 종교 권력자들인 산헤드린 공회의 재판을 뚫고 목숨 걸고 승리한 사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모든 사람을 위한 가족 전도>
(김선일 / 새세대)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누구가 가족을 예수께로 인도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진다. 이 책은 가족 전도의 절박함과 어려움을 함께 느끼고, 함께 답을 찾아가도록 하는 안내서이다. 가족 전도의 필요성과 특징을 이해하도록 돕고, 전도의 좋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매 장 끝에 ‘묵상과 실천’을 붙여서 소그룹 묵상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불신 가족의 유형과 회심’, ‘영혼을 살리는 가족 대화’, ‘제사, 가족전도의 뜨거운 감자’, ‘자녀를 위한 가족전도의 예술’, ‘지속 가능한 신앙형성을 위한 교회의 역할’ 등의 내용을 실었다.

 

<예수께서 전파하신 하나님의 나라>
(곽요셉 / 새세대)

분당 예수소망교회 담임인 저자의 설교집이다. 저자는 예수님이 전파하신 복음은 하나님의 나라라고 말한다. 그런데 오늘날 복음을 잃어버린 기독교는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무지하다. 하나님 나라가 우리와 함께 있는데도 하나님 나라를 체험하지 못하고 기뻐하지 못한다. 따라서 천국을 증거하며 살지도 못한다. 저자는 오늘 하나님의 삶을 살라고 강조한다. 우선순위를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는데 둘 때 부와 건강과 성공에 집착함으로 염려뿐인 인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복음과 생명>
(서형섭/이레서원)

틀리기 쉬운 우리말 단어 100개를 선별해서 어휘들의 의미, 유래, 쓰임새를 설명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 읽어도 유익하지만 저자가 목사이기 때문에 신자들에게 더욱 유용하다. 신앙생활에서 흔히 틀리게 사용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알지 못하는 자신의 어휘를 발견할 수 있다. 어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제공하는 역사와 철학, 문학과 종교 전반에 걸친 정보들까지 공부할 수 있다. 영적 리더십은 은혜로운 언어를 구사하되 바른 맞춤법과 적절한 단어를 사용할 때 빛날 수 있다.

 

<바른 말의 품격>
(김준수 / 밀알서원)

신구약 성경 전체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사적 경륜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도록 해주며 복음의 본질을 깨닫게 해준다. 저자는 구약 성경은 선지자들을 통하여 ‘복음’을 미리 증거하였으며 신약 성경은 성경의 증거대로 오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음을 증거한다고 강조한다. 이 생명은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우리에게 주기로 약속하신 아들 안의 생명이며 영으로 실제가 된다. 저자는 기독교를 단순히 종교로 아는 것에서 벗어나 생명이라는 진리를 계시하는 기독교의 본질을 알게 되기를 소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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