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온갖 꽃들과 나무가 아름답게 자라는 정원이지만 원래는 버려진 땅이었습니다. 공무원 민간인 그리고 교회까지 힘을 합하고, 지혜와 의지를 모아 이곳을 가꾸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땅도 그렇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 광양동산교회 초청으로 내한한 서티모르 공무원들이 견학일정을 보내는 모습.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임진국 장로(순천지본교회)의 설명은 먼 나라에서 날아온 일행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인도네시아 서티모르에서 한국을 찾아온 아마나툰 오이나시읍장 등 4명의 공무원들은 깊은 감명과 도전을 받은 모습이었다.

광양동산교회(허길량 목사)의 초청으로 10월 15일부터 26일까지 한국 방문 일정을 보낸 서티모르 공무원들은 순천 광양 제주 등을 찾아가 선진 농업 현장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견학하는 기회를 가졌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무슬림 국가이지만 수백 년 간 네덜란드의 지배하에 있던 서티모르는 예외적으로 기독교인 비율이 높은 편이며, 특히 고위 공직자들 상당수가 교회 장로들로 알려져 있다.

이번 초청은 정부의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전반적으로 낙후한 환경에 놓인 서티모르의 희망을 현지공무원들과 한국교회가 함께 찾아보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광양동산교회는 순천노회 소속 교회들과 함께 서티모르선교회를 결성하고 2014년부터 활발한 선교사역을 펼쳐왔으며, 올해 6월에는 현지인 목회자들을 초청해 한국교회의 역동적 사역을 경험하게 했다.

이번 공무원들의 방문에서도 광양 중동교회(김성환 목사)는 예배와 기도회의 현장을, 순천만대대교회(공학섭 목사)는 부설 작은도서관과 방과후교실 등을 공개하며 일행들이 강력한 영적 도전과 교회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했다. 우리동산요양원(원장:천미자 권사) 해맑은어린이집(원장:박정남 집사) 등 기독교 사회복지시설의 협력 또한 큰 힘이 됐다.

특히 해발 700m에서 1200m의 산악지대를 이루고 있는 서티모르 자연환경에 적합한 감귤농사 노하우를 얻기 위해 제주 서귀포감귤연구원과 표선농협, 광양 농업기술센터 등을 방문한 일정이 일행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었다.

허길량 목사는 “서티모르가 하나님의 부요를 누리는 지역으로 변모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라면서 “이번 방문 일정이 그 비전을 성취하는 힘찬 걸음으로 이어지도록 더욱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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