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택성 장로(안동옥동교회)

▲ 권택성 장로(안동옥동교회)

지난 주 특별위원 명단이 발표되었다. 그에 앞서 총회임원과 기관장 그리고 상비부장이 함께 모여 변화를 앞장서서 주도하기 위해 워크숍도 열었다. 특이한 것은 전례가 없었던 상비부장도 함께하여 상비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거대한 ‘103변화호’가 항해를 시작한 것이다. 특별위원 명단발표와 워크숍의 핵심 화두도 역시 ‘변화’를 통한 ‘희망’을 노래하자였다.
총회 임원회는 최근 5년간 특별위원회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5가지 원칙인 ‘1인 1특별위원, 노회 안배, 3년 이상 연임자 배제, 기관 및 상비부 임원과 재판국원과 선관위원과 감사부원 배제, 총회임원 당연직 최소화’를 정하고 특별위원을 배정했다. 3구도에 따른 인사 배정의 한계로 아쉬운 점은 없지 않지만, 원칙 준수를 위해 애쓴 흔적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여기서 논하고 싶은 부분은 특별위원회다. 특별위원회는 총회 안에서 상비부가 모든 일들을 다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긴급하고도 중요한 문제들을 깊이 있게 풀어가기 위한 한시적 기구로, 말 그대로 특별한 위원회이다. 과거에는 일부 힘 있는 특정인이 여러 특별위원회에 소속이 되어 해결사를 자처하며 이권에 개입하고 여비도 중복 수령하는 등 문제가 적지 않았다. 최근에 전산화로 많은 부분이 개선된 것도 사실이지만, 관심이 있고 뜻이 있는 분들은 아직도 곳곳에 고쳐야할 여지가 많다고들 한다.

특별위원 선정을 위한 총회 임원회의 고충도 깊었으리라 여겨진다. 왜냐하면 위원회의 문제를 잘 풀어갈 수 있는 인재도 발굴하여 선정해야 하고 안배의 원칙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능력은 대체로 전의도가 높아서 A특별위원으로 잘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대체로 B, C, D도 다 잘 감당한다. 그러나 자신의 전문적인 특정 분야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A특별위원으로 감당이 안 되는 사람은 다른 위원으로 섬겨도 잘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특별위원회를 조직할 때 생각해야 할 것은 안배나 배려의 원칙도 필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일을 온전하게 이루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특별위원으로 선정된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특별위원장도 워크숍을 갖자. 총회장이 주관하는 특별위원장 회의를 소집해 효율적인 특별위원회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깊이 있게 토론하는 워크숍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특별위원회는 위원회가 상식선에서 대충 처리하지 말고 필요할 때 총회임원이나 전문가를 초빙하고 자문을 받아가며 총회가 맡긴 특별위원회의 임무를 심도 있게 수행해야 할 것이다.

셋째, 회의 수는 줄이고 회의 시간은 늘리자. 통상 11시에 모여 예배드리고 서기가 준비한 내용만 잠시 의논하다가 12시쯤 점심식사 후 헤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위원장은 조직을 세분화하고 평소에 역할을 잘 분담시켜 회의로 모이기 전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지방에서 참석하는 위원들을 배려하여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식당을 찾지 말고 회관에서 도시락을 시켜놓고 회의를 계속하여 회의 수는 줄이고 시간은 늘려 맡겨진 일을 알차고 성실하게 감당해야 할 것이다.

넷째, 변화를 주도하고 앞장서자. 제103회 총회가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꿈꾸며 ‘Be the change!’라는 슬로건으로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총회기간을 통해 이미 변화를 맛보았다. 이제 이 구호가 특별위원들부터 한 사람씩 “Yes, I can change!”를 외치며 우리 모두가 함께 “Yes, We can change!”를 합창할 때 우리 총회는 한국교회와 우리 민족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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