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성교회, 갈등 아픔 딛고 회복 은혜 ‘충만’

예배 집중 통해 변화 동력, 능동적 섬김에 진력

지상교회는 불완전하다. 그러하기에 역사의 길고 짧음과 상관없이 이 땅 교회는 부침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불완전함 때문에 교회의 역기능을 핑계할 수 없다. 교회는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뤄지도록 전방위적으로 쓰임 받는 통로요, 전초기지의 사명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갈등이 많은 시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내부적으로 신음하는 교회들이 많다. 사회적으로 교회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데다, 내분까지 겹쳐 회복이 좀처럼 어려운 때가 지금이다. 복음으로 세상을 품어야 할 교회가 내부적인 문제에 함몰되어 교회의 정체성, 나아가 교회의 사명까지 상실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 대구동성교회는 가볍지 않은 갈등으로 어려움의 터널을 보냈지만, 예배 회복과 갈등에 대한 생각의 전환으로 교회 본연의 정체성과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탈바꿈하고 있다.

교회마다 어려움이 없을 수는 없다. 그 로 인해 교회 존재 목적마저 내팽겨져서는 곤란한 법. 영적인 공동체답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하루 속히 회복하여 교회마다 주어진 사명을 사역을 통해 실현시키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대구동성교회는 아픔을 딛고 교회에 부여한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회복하고 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대구 수성구 수성4가에 자리한 대구동성교회(김종균 목사)는 내년이면 교회설립 60주년을 맞는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진 교회다. 지난 59년간 담임목사가 불과 세 명일 정도로 장기목회를 한 흔치 않은 이력도 갖고 있다. 하지만 수 년 전에 심각한 갈등에 휩싸였고, 성도들의 마음이 나뉘어졌다.

▲ 최근 마련한 주민 초청 음악회.

오랜 갈등 속에 3년 가까이 3대 담임목사를 뽑지 못할 정도였다. 다행히도 성도들이 대거 나가 교회를 세울 정도의 분열까지는 가지 않았다. 대구동성교회는 우여곡절 끝에 4년 전 김종균 목사가 부임했고, 교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며 내년 6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

김종균 목사 부임 이후 확연하게 달라진 변화는 예배의 회복, 이로 인한 복음전도의 열정이 일어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달라지고 있는 대구동성교회의 모습을 살펴보기에 앞서 회복의 은혜를 맛보게 된 과정을 김 목사로부터 들어볼 필요가 있다.

“갈등의 연속이었던 교회가 교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 것은 갈등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갈등 없는 교회가 이 땅에 어디에 있습니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갈등이 갈등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사람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 밖에 없다는 수영로교회 원로이신 정필도 목사님의 가르침이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은혜 아래 있으면 은혜의 지배를 받게 되고, 죄의식에 사로잡히면 죄의식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갈등을 해결함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은혜 아래 함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체험적으로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의 변화가 아니라 은혜 아래에 있기 위해 예배에 모든 것을 집중했습니다. 사실 예배 회복, 이것 밖에 할 일이 없을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김 목사의 말처럼 대구동성교회는 지난 4년간 내외부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영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예배에 집중하면서 성도들은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면 죄를 이기는 힘도 생긴다는 생각의 전환이 일어났고, 예배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불쑥 나타나는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은혜로 풀어가려는 시도와 노력들이 눈에 띌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예배의 회복을 통한 은혜가 최근 들어 자발적 참여에 의한 복음사명 감당으로 드러나고 있다. 내부 문제에 함몰되었던 교회가 전도잔치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성도들이 스스로 좋은 아이디어들을 제시하는 등 능동적으로 전도에 동참했다.

▲ 대구동성교회 학사관.

러한 능동성은 섬김으로 발전했다. 성탄절 헌금 전액을 주민과 이웃교회를 돕는 일에 사용해 오며, 올해부터 토요문화교실을 진행하며 지역교회라는 정체성을 회복시켰다. 지난 10월 14일 개최한 음악회 역시도 음악을 매개로 지역주민에 다가가는 교회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마련한 행사였다. 이날 음악회에 550명이라는 적잖은 성도들과 지역주민이 참석해 변화된 교회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최근 구입한 주택을 부족한 주차장으로 활용하지 않고 유학 또는 직장으로 대구에 온 청년들을 위해 학사관으로 내놓았다. 젊은이들이 경제적 걱정을 덜고 마음껏 꿈을 키워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교회를 위해 공간을 바칠 정도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년 60주년을 맞는 대구동성교회는 제자훈련으로, 선교사 파송으로 교회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를 꿈꾸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정직하고 정결하게 거룩의 길을 걷는 그리스도인을 세우고, 어떤 일이 있어도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가 되고자 함”이라는 김종균 목사의 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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