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교사운동 토론회 "문제 인식, 지속적 관심 갖고 대응"

▲ 좋은교사운동이 누리과정 개선방안을 위해 마련한 토론회에서 현직 유치원 교사들이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의 누리과정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금의 형태로 이루어지다보니 자연 도태될 사립유치원들이 소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립유치원 원장은 유치원 운영과 인사, 고용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되어 오늘날과 같은 사립 유치원 사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들의 각종 비리가 폭로되며 사회적인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사들의 모임인 좋은교사운동이 10월 19일 개최한 토론회에서 현직 유치원 교사들은 현행 누리과정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개선의 목소리를 냈다.

‘누리과정 개정, 현장의 소리를 듣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모임에는 신성옥 교사(인천 구월유치원), 노현경 교사(서울 신학초병설유치원), 곽혜숙 교사(전남 무안초병설유치원), 김세진 교사(하남 한홀초병설유치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사립과 공립, 수도권과 지방, 고참과 신참 등 서로 다른 근무환경과 특성을 가진 교사들이었지만 대체로 현행 유아교육과정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현행 초중등교육이 학교와 교사의 자율성을 넓히는 방향으로 혁신이 이루어지는데 반해 유아교육은 시대에 역행해 획일화되고 있다는 것, 놀이중심과 유아중심이 아닌 주제중심과 교사중심의 학습운영이 이루어진다는 것, 행정업무가 대폭 늘어났음에도 인력지원이 없는 것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최근 사립유치원 및 어린이집의 부정적인 측면들이 드러나는 상황과 관련한 이야기들도 나왔다. 토론자로 나선 한 교사는 이전 정부에서 교육적 접근 없이 현행 누리과정을 밀어붙인 결과,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못한 채 국가주도의 졸속 정책이 되고 말았다는데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았다.

한편 현 정부에서 ‘놀이중심, 유아중심’으로 누리과정의 방향을 정하고 연말까지 누리과정 개정시안을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좋은교사운동은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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