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구 목사, 순교자 서명 포함 복사본 소장 ... "개혁신앙 확인 의미 커"

▲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원장 정성구 박사가 최근 입수한 스코틀랜드국가언약도들의 신앙고백서 복사본을 공개했다.

17세기 국왕 찰스 1세에 대항하여 개혁교회 신앙을 지키려다가 순교한 스코틀랜드국가언약도들의 신앙고백문(복사본)이 공개됐다.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원장 정성구 목사는 1638년 1200여 명의 스코틀랜드 개혁교도들이 작성하고 대표자들이 서명한 ‘스코틀랜드 언약도의 신앙고백과 서명’(가로 70cm X 세로 90cm)을 최근 입수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는 교회개혁자 요한 칼빈과 요한 낙스의 영향을 받아 종교개혁의 정신을 계승해서 장로교회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찰스 1세는 왕권신수설을 주장하면서 국왕은 국가의 머리인 동시에 교회의 머리라고 칙령을 내리고 로마 가톨릭으로 복귀하려고 했다. 이에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성도들은 국왕의 칙령에 항거하여 교회의 머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임을 주장했다. 곧바로 국가의 박해가 시작됐으나 성도들 가운데 1200여 명은 에딘버러 그레이프라이어스 교회당 뜰에 모여서 국가언약식을 하고 신앙고백을 한 후 서명을 했다.

언약식에는 하원의원, 귀족, 남작, 신사, 공민, 장관, 평민, 목사 등 각 계층이 참여했다. 이들은 신앙고백을 통해서 오직 삼위 하나님과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신앙고백을 한 대가로 언약도 성도들은 그레이프라이어스 교회 앞, 지붕 없는 감옥에 갇혀 추위와 더위, 굶주림으로 모두 순교의 잔을 마시었다.

뿐만 아니라 언약도에 대한 박해는 50년(1638~1688년)동안 계속되었고, 이 기간 동안 1만800여 명이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이들의 굽히지 않은 신앙 덕분에 결국 스코틀랜드에는 오늘의 장로교회가 세워졌다

정성구 목사는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언약도의 신앙고백과 서명’ 원본(1638년)으로부터 1870년경 복사(팩시밀리)한 문건을 스코틀랜드 고문서 취급점에서 발견했다. 원본은 언약도들이 순교당한 장소인 그레이프라이어스 교회당에 보관되어 있으나 일반에 공개된 바가 없다. 또 글자가 희미하게 손상되어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 됐다. 정성구 목사가 확보한 복사본은 내용 식별이 될 정도로 선명하며 대표 언약도들의 서명까지 기록되어 있어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1870년대 필사본들이 한두차례 나타났으나 거기에는 언약도 대표들의 서명이 빠져 있었다. 따라서 정성구 목사가 소장한 신앙고백문은 여타 필사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원본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닌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정성구 목사는 “올해는 스코틀랜드장로교회 성도들이 피로써 신앙고백을 서명한 지 350년이 된다”면서 “우리는 선조들이 목숨 바쳐 지켜온 성경진리를 지키고 순교적 신앙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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