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새빛교회, 체계적 훈련 학생 장년 리더로 성장

건강한 신앙훈련 선순환, 활기넘기는 공동체 이뤄

▲ 새빛교회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말씀을 사모하고 기도하기를 기뻐하는 교인들로 늘 활기가 넘친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나 친구를 따라 처음 교회를 찾은 후, 주일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찬송을 부르고 성경말씀을 들으며 청소년과 청년의 시절을 보내고, 그 교회를 이끌어가는 장년층으로 성장한다. 얼핏 들으면 아주 오래 전 한국교회가 한창 부흥했던 시절에나 있었을 법한 동화 같은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광명 새빛교회(정운영 목사)에서 현재 진행 중이다.

정운영 목사가 새빛교회에 출석하게 된 것은 새빛교회가 새워진 다음해인 1986년이었다. 전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신학교에 합격해 상경한 정운영 목사는 당시 새빛교회에 출석하고 있던 작은 아버지를 따라 새빛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작은 개척교회에서 정운영 목사는 주일학교 교사로, 전도사로 섬기면서 새빛교회에서 청년 시절을 보냈다. 여러 사정으로 다른 교회에서 사역을 한 후, 새빛교회로 부름을 받아 2003년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니 과거 주일학교와 청년부에서 가르쳤던 아이들 10여 명이 청년과 장년으로 성장해 교회를 섬기고 있었다. 그들을 동력 삼아 16년째 정 목사는 ‘건강한 교회 세우기’의 꿈을 향해 차근차근 다가가고 있다.

▲ 소그룹 모임으로 교제하며 함께 성장하는 새빛교회 청년들.

광명 하양동 주공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상가 4층에 자리 잡은 새빛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교회를 가득 메우는 어린이와 청년들로 늘 활기가 넘친다는 점이다. 작은 교회라 목회자는 정 목사 한 명 뿐이지만, 어릴 때부터 말씀과 기도, 큐티, 소그룹 모임으로 훈련받은 평신도 리더들이 주축이 되어 교회를 이끌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울타리’라는 이름의 소그룹 아래 6~8명으로 구성된 청년대학부 조가 24개에 이른다. 이 작지만 기동력 넘치는 조직에서 청년들은 말씀과 기도로 교제하고, 전도와 섬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결혼한 후에는 결혼한 이들로만 구성된 울타리 모임을 구성해 자연스럽게 장년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10년 전 새빛교회를 먼저 다니고 있던 언니의 소개로 새빛교회에 등록해 현재 주일학교 5세반 교사로 섬기고 있는 복은정 씨는 “교회 생활이 즐겁다”고 말을 꺼냈다. “매주 토요일에 목사님과 함께 주일에 설교될 말씀을 먼저 공부하고 기도회를 가져요. 그리고 간사님의 주도 하에 설교 말씀에 맞춰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한 재밌고 간단한 성극 콘티를 짜죠. 주일 8시에 교사들이 모두 모여 기도회를 가진 후에, 일부 교사들을 성극을 연습하고 나머지는 아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집을 방문하거나 차량 운행을 해요. 성극은 하는 교사도 보는 학생들도 정말 재밌어 해요. 하나님 말씀을 생동감 있게 전할 수 있어 효과도 만점이예요.”

▲ 여름성학교에 참여한 새빛교회 주일학교 교사와 학생들. 선생님들과 함께 전도용품을 만들고 있는 아이들.

주일학교 교사 일이 힘들 법도 하지만, 매주 50명 남짓한 주일학교 학생을 위해 배정된 교사가 65명이나 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다는 깜짝 놀랄 답변이 돌아왔다. 7세 유치부 어린이 한 명과 초등학교 1학년 학생 한 명을 맡고 있다는 심한나 씨는 “교사 수가 학생보다 많다 보니 거의 1:1로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고, 또 교회에서 아주 어릴 때부터 큐티 교육을 하고 있어 아이들의 예배 집중력이 높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새빛교회 교인이라면 청년과 장년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고 있다. 심지어 교사들 중에는 예전 교사와 학생 사이였던 경우도 존재할 정도이다. 주일 아침마다 주일학교 학생들의 차량 봉사를 맡고 있는 김호원 씨는 “제가 대학생 때 가르쳤던 아이들이 어느새 자라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새삼 감개무량해진다”고 소회를 밝혔다.

▲ 매주 주일학교 예배시간에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성극.

또 새빛교회에서는 복은정 씨와 심한나 씨처럼 어릴 적부터 함께 교회 생활을 했던 친구와 결혼해 믿음의 가정을 꾸리는 경우가 많아서, 3대가 함께 교회에 나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렇다고 새빛교회가 오래 다닌 교인들로만 구성된 보수적인 공동체는 아니다. 일례로 주일학교 학생 중 절반 정도는 부모가 믿지 않는 불신자 가정의 자녀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매달 첫주 토요일에 주일학교 교사들과 청년들이 직접 만든 전도지와 선물을 전달하는 노방 전도나 친구들의 관계 전도를 통해 교회 울타리를 넘어온 아이들이다.

정운영 목사는 “외적으로는 부족한 것이 많아보일지 모르는 작은 교회이지만, 말씀과 기도로 훈련된 평신도 지도자들과 함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역에 힘쓰다보니 매 순간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있어 감사하다”며 ‘교인들이 보배’라고 거듭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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