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독교단체 영향력 연구 검토

신학부의 보고는 다른 곳으로 불똥이 튀었다. 9월 11일 화요일 오후에 진행된 신학부 보고는 로마가톨릭과 WEA가 논란의 핵심이었다. 그 외에는 1600여 명의 총대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총회보고서>에 나와 있는 것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그런데 <총회보고서> 521페이지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신학부는 “한국교회 일각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독교단체들의 설립목적과 성격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면서 청원사항을 삽입했다. 신학부가 연구 대상으로 지목한 단체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교회개혁실천연대 △성서한국 △좋은교사운동 △청어람 △복음과 상황 등 6곳이다. 신학부는 이들 단체에 대해 “성경적, 신학적, 사회적, 사상적, 교회적 뿌리와 흐름, 그리고 영향력을 연구 검토한다”고 밝히고 있다.

성서한국과 청어람 등은 기독청년들에게 영향을 주는 단체이며, 좋은교사운동은 기독교적 시각으로 학교현장을 바라보는 교사들의 모임이다. 이런 단체들이 연구 대상으로 지목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청원서를 제출한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는 “기독교단체들의 설립목적과 성격, 목회자와 성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하자는 뜻”이라면서 “목회를 위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특정 교회를 위한 꼼수 연구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특정 교회를 위해 연구한다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면서 “진영 논리에 매몰된 것 같다. 교회와 선교단체는 함께 가야 한다. 이단사이비를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목회에 도움을 주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신학부 관계자는 “이단을 검증하듯이 조사한다는 뜻이 아니다”면서 “이들 단체에 대한 교회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교회 청년과 목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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