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생수’였다.

영광대교회(김용대 목사)는 이번 여름 색다른 선물로 지역사회를 섬겼다. 지독한 더위에 시달리는 전남 영광 관내 독거노인들을 위해, 생수 스포츠음료 과일주스 등을 준비해 무료로 선사한 것이다.

이번 섬김은 기상관측 이래 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이 급증하며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긴급히 마련된 사업이었다. 특히 홀로 사는 가난한 노인들이 더위 앞에서 가장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정보를 근거로 섬길 대상을 확실히 정했다.

교회 실무자는 “건강한 사람들도 에어컨을 잠시라도 끄면 괴로워할 정도의 더위인데도, 농촌의 가난한 어르신들은 막대한 전기사용료를 걱정해 냉방기 사용을 주저하다가 변고를 당하는 일이 잦다”고 설명했다.

영광대교회는 먼저 65세 이상 독거노인과 환자들 중에서 대상자를 선정하고, 교우들이 일일이 가정집과 경로당을 찾아가 생수 200박스를 비롯한 각종 음료들을 배부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노인들은 무더위를 뚫고 찾아와준 봉사자들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실 이 고장의 약한 이들에게 영광대교회는 시절마다 쌀로, 김치로, 갖가지 선물들로 지친 인생길을 거들어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그들의 가슴 속에 이번 섬김은 작지만 강렬한 인상을 또 한 차례 남겼다.

사랑이란 게 그렇다. 굳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상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가장 절실할 때 전해주는 것이 진짜 사랑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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