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목사(대구칠곡중앙교회)

▲ 김동식 목사(대구칠곡중앙교회)

총회총대로 겨우 몇 번 다녀온 사람이 이런 글을 쓰게 되어 매우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기에 신선하고 새로울 수도 있다는 위로를 삼으며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우리 총회가 지난 몇 년간 개혁과 적폐 청산을 부르짖으며 힘차게 달려 온 점을 인정한다. 성과는 미미했지만 각종 기구개편이나 구조조정 등 여러 면에서 총회가 거듭나려고 노력한 흔적이 분명히 보인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정작 ‘총회’는 아니다. 총회와 ‘관련한 기구’나, 총회와 ‘관련된 일들’에 불과하다. 정작 ‘총회’는 개회부터 파회까지 회의가 진짜 총회인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관심은 총회보다는 총회 외적인, 총회와 관련된 일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물론 그런 요소들이 총회와 긴밀하고도 유기적인 상관관계에 있다는 것을 몰라서 하는 말은 아니다. 다만 1년에 한 차례 치르는 ‘총회’에 더 관심을 갖자는 뜻일 뿐이다. 그런 면에서 총회에 참석한 총대로서 총회에 대한 긴급 제안을 감히 드리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총회 상비부인 정치부를 개편하자는 것이다. 총회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소요하는 부분이 정치부의 안을 다루는 일이다. 사실은 총회임원 선거나 의안 투표보다도 시간을 더 많이 소요하는 곳이 바로 정치부이다. 총회로 올라오는 헌의안의 대부분은 정치부 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정치부의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그래서인지 각 노회별로 거물급 총대들은 거의 정치부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부에 들어가는 것이 경쟁이 될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정치부의 그 힘 있는 분들에게 찾아가서 부탁을 해야 할 정도로 막강한 것이 정치부이다.

그러면서도 정작 정치부 안은 언제나 총회 마지막 날에 시간에 쫓겨 나온다. 그렇게 중요하고 중대한 사건들을 일개 상비부가 도맡아 있으면서도, 막바지에는 시간에 쫓겨 제대로 살피지도 못한 채 본회에 나오기도 한다. 본회 역시 그것을 다룰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 심지어 총회 파회 시간을 연장하여 다루지만 심도 있게 다루기는 역부족이다.

그 하나의 안을 헌의한 개인이나 교회는 참으로 가슴을 졸이며 1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애태우며 기다리고 있는데, 정작 총회는 그 안을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고 넘어가 버리기가 일쑤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총회를 출입하며 가장 가슴 아픈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점이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은 것이 정치부를 개편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치1부, 정치2부, 정치3부로 개편하되 총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의안은 정치1부로, 노회와 관련된 모든 의안은 정치2부로, 개인과 기타 대외와 관련된 의안은 정치3부로 헌의부가 배정을 하게 한다. 이후 정치1부, 2부, 3부가 동시다발적으로 모임을 갖고 의안을 다룬다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굳이 하나의 정치부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만약 그렇게 개편한다면 총대들이 그렇게도 들어가고 싶어 하는 정치부를 약 3배의 인원이 나누어 들어감으로써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까지 창출되리라고 생각한다.

정치부 개편에 대한 논의는 최근 몇 년 사이 총회정책연구위원회에서도 심도 있게 다뤄진 사안이었다. 이에 대한 여론 역시 긍정적으로 나온 바 있다. 또한 최근 부총회장과 총회준비위원회가 진행한 소통투어에서도 정치부 세분화로 회의의 효율성을 꾀하자는 의견 피력이 많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교단 구성원들이 이처럼 효율적인 총회가 되기 위한 방편으로 정치부 개편에 대한 요청이 높다는 증거다. 부디 이번 총회 때 이 안이 여러 노회에서 헌의되어 우리 총회가 획기적으로 새롭게 되며 총회의 효율성이 극대화되기를 소망해 본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