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힌두권 선교 위해 설립, 현지 교회 필요 충족하는 ‘R7to7’ 사역 지원
현지 선교단체와 긴밀한 협력으로 지속적 성장 … “한국교회 동참 도울 터”

전문적인 지역연구를 바탕으로 한 선교전략 개발이 한국선교계의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는 가운데, 힌두권 선교에 관심 있는 지역교회와 현장 선교사가 좋은 연합 모델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설립된 북인도선교회(이사장:전해동 목사)가 그것. 북인도선교회는 이사 교회와 개인, 회원들이 협력해 북인도 복음화를 위한 지역연구와 북인도 선교 사역에 힘쓰고 있다.

북인도선교회는 2008년 이윤식 선교사(GMS)와 이용복 목사(본부장·다음교회)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노회원들과 함께 인도 델리 지역으로 비접촉·미전도 종족 정탐여행을 갔던 이 목사는 가이드였던 이 선교사와 힌두권 선교에 대해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교제를 계속하던 두 사람은 힌두권 선교를 보다 효율적으로 감당하기 위해 한국에 있는 교회들과 관심자들이 함께 하는 선교회를 만들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이윤식 선교사는 “인도 선교는 힌두권 선교인데, 정작 파송되는 선교사나 파송 교회나 힌두이즘이 뭔지, 카스트가 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힌두권 지역연구를 바탕으로 교회들이 전문적으로 힌두권 사역을 감당하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 북인도선교회는 인도 선교전략으로 R7to7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R7to7 리더스 컨퍼런스.

북인도선교회의 인도 현지에서의 사역은 이윤식 선교사가 시작한 ‘R7to7’(알세븐투세븐) 사역에 대한 협력과 지원이 중심이다. 통계에 따르면 인도 인구는 12억명 가량으로 그중 힌두교의 중심인 북인도에만 9억명이 몰려 있다. 미전도 종족 비율도 높아 인구 100만명이 넘는 종족그룹 159개 가운데, 미전도 종족은 133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7to7 사역은 이들 미전도 종족 선교에 특화된 전략으로, 북인도 내 7개 지역(Region)에서 또 다른 7개 지역을 개척해 전도한다는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R7to7은 모바일 신학교인 교회개척운동훈련학교를 통해 현지 사역자들을 훈련시켜, 그들과 함께 교회 개척과 미전도종족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또 2017년 시작된 선교사 훈련원 사역을 통해 향후 10년간 3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할 계획이다.

R7to7 사역은 현지인 교회와 연합해 현지인 교회를 세우는데 주안점을 두는 만큼, 한국인 선교사가 중심이 되는 다른 사역들에 비해 성과가 크다. 이윤식 선교사는 “모든 R7to7은 선교사들의 연합과 현지인 교회와의 협력, 특별히 인도복음주의협의회(IEF)와의 공동사역, 그리고 북인도선교회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복 목사는 “작년 1월 북인도선교회에서 뭄바이로 단기선교를 갔었는데, 처음에는 한국 선교사들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현지 사역자들이 R7to7의 사역 방향을 듣고는 바로 네트워크를 체결하는 것을 봤다”며 “R7to7이 선교사들이 만족하는 사역이 아니라, 현지 교회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사역인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 현지사역자훈련학교.

북인도선교회는 국내 사역으로는 인도에 대한 이해와 선교전략, 협력에 힘쓰고 있다. 북인도 선교를 위한 기도제목과 정보를 SNS(에스앤애스)를 통해 협력교회와 중보기도팀과 공유하고, 북인도선교전략을 효과적으로 계발하기 위한 연구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훈련과 동원에도 힘써 정기적으로 북인도선교포럼을 개최해 북인도 선교에 대한 중요성과 정보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북인도 선교 이해를 위한 북인도선교아카데미도 개최하고 있다.

8월에는 다음교회에서 교인과 인도 선교 관심자들을 대상으로 북인도선교아카데미를 열어, ‘인도 지역 연구’ ‘인도 역사’ ‘인도교회 바로 알기’ ‘선교하는 교회’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개설했다. 아카데미에서 ‘인도 지역 연구’를 강의한 이윤식 선교사는 “예수를 영접한 똑똑한 대학생 제자가 윤회사상에 근거해 자기 집에 있는 개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말을 듣고 놀란 적이 있다”며 “힌두이즘과 카스트 제도를 바로 알고 이해해야 거기에 맞는 인도 선교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지역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인도선교회는 힌두권 선교 연구를 한국교회, 특히 선교에 관심 있는 작은 교회들과 공유해 선교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용복 목사는 “한국교회가 침체기에 접어들어, 선교하기도, 선교사를 파송하기도 쉽지 않다. 이럴 때 더욱 교회들이 연합해야 한다. 북인도선교회는 우리에게로 오라고 요구하지 않고, 어디든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 도울 생각”이라며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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