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부, 사역자 세미나… “150만 이주민 중 1%만 복음 접해”
교단 사역 단체와 네트워크 강화하며 다문화위 설치 필요

 

▲ “총회가 이주민 사역의 선봉 서라!” 제2회 이주민 사역자 세미나에서 김제연정교회 조병남 목사가 총회차원의 이주민 사역 매뉴얼 마련, 다문화위원회 설치, 이주민 사역 현장 소개 및 발굴 등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문화사회로 전환되고 있지만 여전히 90% 이상의 이주민들이 복음을 접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총회차원의 이주민 사역을 전개할 시점이 됐다.”

이주민 사역자 세미나에서 △이주민 사역 매뉴얼 마련 △이주민 사역 현장 소개 및 발굴 △다문화위원회 설치 등 총회가 주도하는 이주민 사역을 전개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전도부가 주최하는 ‘제2회 총회 이주민 사역자 세미나’가 7월 24일 총회회관에서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전도부 임원들을 비롯해 교단 소속 이주민 사역자 20여 명이 참석해, 사례 발표 및 이주민 사역 전략회의를 열어 의견을 나눴다.

먼저 김경태 목사(군산기쁨나눔교회)와 배가 트미트리 목사(생명나무교회)의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2012년 군산 오식도에서 개척한 김경태 목사는 네팔 청년 7명이 교회에 방문하면서 이주민 사역을 시작했다. 이어 2014년 오식도 외국인지원센터를 설립해 한글학교 운영, 노동부 및 전북도청 상대로 이주민 정책 전달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군산기쁨나눔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이주민은 8개국 120여 명에 달한다.

특히 김경태 목사는 오식도 외국인지원센터에서 훈련 받은 이주민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현지에서 기독교인을 양성하는 사역을 벌인다고 밝혔다. 김경태 목사는 “이주민들이 고향에서 교회의 임직자로 세워져 사역을 감당할 때 그들 조국이 더욱 빠르게 복음화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출신으로 1998년부터 한국에 들어온 배가 드미트리 목사는 러시아를 비롯한 구 소련권 이주민을 대상으로 사역을 벌이고 있다. 배가 드미트리 목사는 “현재 10만명의 고려인들이 한국에 들어와 일하고 있지만, 교회에 나오는 숫자는 2000명에 불과하다. 한국교회가 나머지 9만8000명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구 소련권 국가는 선교사들에게 비자도 주지 않고 발각되면 바로 추방시킨다”면서, 반면 “한국의 6만여 교회가 한 명씩 전도하고 양육하면 그들이 자신들의 나라에 돌아가 6만여 교회를 개척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김백석 목사

이어 진행된 이주민 사역 전략회의에서 총회차원의 이주민 사역을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 아가페이주민선교회에서 사역하는 김백석 목사는 “150만 이주민 중 1% 정도만 교회에 와서 복음을 듣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총회가 앞장선다면 나머지 99%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백석 목사는 총회에서 임금체불·퇴직금·산재 문제 및 다문화 가정 상담 관련 이주민 사역 매뉴얼 제작과 이주민 사역 교회 및 단체 네트워크를 마련해 줄 것을 제안했다.

조병남 목사(김제연정교회)도 “교단 안에서 사역하는 이주민 교회와 단체의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총회가 다문화 전문 홈페이지를 구축해 관련 논문과 글, 자료를 모든 교회에 소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목사는 “정기적인 세미나와 포럼을 개최하고 무엇보다 총회 특별위원회 중 다문화위원회를 신설할 시점이 왔다”고 제안했다.

전도부는 “이주민 사역자들의 의견을 검토하고 총회와 공유하여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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