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이 사단법인 설립을 공식화하고 ‘독자행보’에 나섰다. 한교총은 7월 20일 서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오는 8월말까지 법인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참석한 191명의 대의원들은 법인 설립에 필요한 취지문과 정관을 채택하고 사업계획과 예산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한교총은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침례교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30개 교단이 함께 하게 된다. 한교총은 정관에서 연합운동과 관련하여 “각각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교단이 참여하는 공 교단 연합을 추구하며, 공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교회나 개인의 참여를 배제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직 교단장들이 대표자로 참여하여 교단의 화합을 증진하겠다”며, “과거 한국교회 연합사업의 성패를 거울삼아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연합운동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그동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와 한국기독교연합(이하 한기연) 등과 합동을 추진해 왔으나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한 채 지지부진 이끌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한기총의 경우 한교총과 연합은 가능하다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얘기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면서 통합추진위원도 구성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연합단체의 합동에 의지가 없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이다. 한기연은 역시 통합 논의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는 원칙만 고수하고 있다. 한교총의 법인설립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세 연합단체의 합동은 요원하다는 것이 연합단체 회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그렇다면 각 단체를 인정하고 합동보다는 각자도생 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다.

다시 말해 기독교 연합단체를 두고 헤쳐모여가 되지 않는 이상 한국교회 90% 가량이 참여하는 한교총에 무게를 실어주면서 판세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이제 법인을 설립하고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한교총이 제대로 운영이 될 지 미지수라는 여론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비록 한교총에 많은 교단이 참여하고 있지만 신학과 신앙노선이 다르고, 툭하면 분열의 양상을 보였던 교계가 과연 하나 되겠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엄연히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교총이 이런 여론을 불식시키며 제대로 나아갈 때 연합단체는 물론 한국교회도 바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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