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총회서 ‘8월까지 완료’ 결의 … 정체성 명확히 하고 연합 논의 입지 구축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전계헌 총회장 등 4인·이하 한교총)이 법인을 설립해 공식적인 연합기구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 한교총은 7월 20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정관과 사업계획 등을 통과시키며 8월 중 법인화를 완료하기로 했다. 한교총이 입지를 공고히 다지면서 상대적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연합 등과의 통합은 한 걸음 멀어졌다.

한교총은 임시총회에서 공동대표회장 최기학 총회장(예장통합)을 이사장으로 세우고, 총 19명의 이사진을 구성했다.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대신 기하성여의도 기감은 각 2명씩(기감 1인 미정) 이사를 추천했다. 예장합동 파송 이사는 전계헌 총회장과 이승희 부총회장이다.

▲ 한국교회총연합이 임시총회에서 법인설립을 결의하고 연합기구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임시총회에서 한 대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정관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연합운동은 공교회의 연합이며, 현직 교단장들이 대표자로 참여해 교단간의 화합을 증진한다”고 명시해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주요 사업은 △교육 커리큘럼 비교분석을 위한 심포지엄 △북한지역 종묘 지원 △이단사이비에 대한 교단별 결의 종합 △미국 한인기독교총연합회와 교류 등으로 정했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진행하고, 4월에 열릴 부활절연합예배를 지원하는 것도 포함했다.

공동대표회장 전계헌 총회장은 “한교총이 법인화 되면서 한국교회의 연합을 도모하고, 나아가 한국사회에 이바지하는 일에 더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기총 한기연과의 연합 논의는 대표회장단에 위임하기로 했다.

기대와는 반대로 법인화가 되면 한기총 한기연과 연합은 한층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일단 법인 대 법인으로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법인을 해체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진다. 이를 알면서도 한교총이 법인화를 추진했다는 것은 통합이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기총이 먼저 기존 합의를 파기했고, 한교총을 협상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한교총이 내세우는 명분이다.

이에 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은 “성령님이 인도하시면 연합은 가능하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지만 한기총은 통합추진위원도 구성하지 않고 있다. 내부에서는 한교총과 한기총에 이중 멤버십을 가지고 있는 기하성여의도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퇴한 교단이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한교총은 8월 말 법인설립이 완료되기 전까지 통합이 가능하다면 법인화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세 연합기구가 각자의 길을 걸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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