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찬 대표(통일코리아)

▲ 배기찬 대표(통일코리아)

2018년 6월 12일, 세계의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과 핵미사일을 개발한 ‘고슴도치형 국가’, ‘은둔의 나라’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세기적이고 세계적인 회담을 개최했다.

이 회담이 ‘세기적’인 것은 1948년 북한 정권이 수립된 지 70년 만에 최초로 정상회담이 개최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1950년에서 53년까지 3년 동안 세계적인 전쟁을 치른 이후, 65년이 지나도록 전쟁상태에 있었던 나라 간의 회담이기에 그 역사적 의미는 더욱 깊다.

또한 이 회담이 ‘세계적’인 이유는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은 단순히 북한 문제 나아가 한반도 문제만이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멀리 세계의 평화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찍이 1945년 한반도는 자유 진영을 대표하는 미국과 공산 진영을 대표하는 소련에 의해 분단되었다. 그리고 한국전쟁은 공산세계와 자유세계의 세계적인 전쟁이었다. 오늘날의 북핵문제도 동북아를 넘어 세계적인 문제가 되었다.

따라서 북미관계 개선을 통해 핵문제가 해결되고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형성된다면, 그것은 1989년 미국과 소련의 몰타회담 이후 세계사에 획을 긋는 회담이 될 수 있다. 몰타회담이 미-소로 대표되는 동서 유럽의 냉전을 종식시킨 의미가 있었다면, 이번의 북미정상회담은 동북아의 냉전을 종식시키는 의미를 가진다.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세계적인 냉전이 거의 한 세기만에 끝나게 되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의 세기적인 정상회담에서 주역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도 매우 컸다.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남북대화에 나서고 평창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까지 문재인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역할은 거의 결정적이었다.

북한과 미국은 1988년에 참사관급 회담을 시작으로 1993년 차관급회담, 2000년 장관급 회담을 진행했지만, 한 번도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못했다. 서로간의 오랜 불신과 적대감 때문이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올바른 길잡이, 성실한 중재자, 희생적 마중물의 역할을 했다.

미국과 북한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관계발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합의했다. 그리고 이러한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후속으로 고위급회담 및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의 전후로 나온 여러 가지 발언과 상황을 종합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0년 말까지 북한의 핵문제가 일단락되고 평화협정 및 국교수립의 수준까지 양국관계가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그 전 단계로 2018년 가을까지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되고, 종전선언이 이루어지며, 북한의 영변핵시설이 폐쇄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북한은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도 개설할 수 있고, 남북은 평양에서 제3차 정상회담을 개최해 남북관계를 질적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분단정부 수립 70주년이 되는 2018년 말까지 전쟁과 갈등으로 점철된 한반도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평화와 협력의 한반도로 변화될 수 있다.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시 126편)과 같이 꿈처럼 다가온 새로운 시대, 민족사의 완연한 새 봄이 시작되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려야’ 한다. 그렇게 할 때만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70년간 지속된 미움과 증오, 적대와 갈등에서 벗어나 화해와 사랑, 우의와 협력의 큰 길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라도 우리 기독인은 복음의 핵심인 용서와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북한을 품고 우리 지역에서부터 새코리아, 통일코리아를 이루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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