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신대 심포지엄… 미라슬로프 볼프 교수 “소망한다면 이미 승리”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박원호 목사)는 5월 29일 경동교회에서 제11차 국제실천신학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강연은 예일대학교 신학교수 미라슬로프 볼프 교수가 ‘고난의 기억, 희망의 축제’를 제목으로 했다. 볼프 교수는 “인간은 연약하고 죄의 세력 아래 있기 때문에 고난을 피할 수 없다”면서 “사도바울도 고난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고 고난 제거를 위한 기도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어도 기뻐했다”고 말했다. 볼프 교수는 “고난의 이유는 잘 알 수 없다”면서 “다만 성경은 고난을 당한 자들의 반응이 세가지(원망과 저주, 신정론적 질문, 탄식과 침묵)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고 이어갔다.

▲ 미라슬로프 볼프 교수가 인간의 고난과 이에 응답하는 하나님의 모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볼프 교수는 “고난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설명이 아닌 해방이었다”면서 “이는 바울서신과 욥기에 공통되게 나타난다”고 답했다. 그는 성경은 인간의 고난 극복 사례를 세가지 주제를 통해 보여준다면서 첫째는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백성들의 탄식이라고 강조했다. 즉 출애굽 이야기에서 탄식은 구원을 유발하는 것이었다면서, 하나님은 인간이 고통의 중압에 못견뎌 할 때 함께 탄식하며 우리 안에 계심을 믿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둘째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다. 신자들은 하나님이 고난과 죽음에 자신을 넘겨주셨기에 모든 것을 인간을 위해 줄 것임을 믿으라는 것이다. 또 부활의 하나님은 고난 뒤에 눈부시게 아름답고 자유로운 세상을 주실 것을 확신하라고 강조했다.

고난을 정복하는 세 번째 요소는 그리스도의 재림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망한다면 우리는 고통과 탄식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서 이미 승리”라고 언급했다.

볼프 교수는 사도바울은 왜 인간이 고난을 당하는지에 대해 신정론적 질문을 하지 않았지만 예수님은 했다(마 27:46)고 비교했다. 그러나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답 역시 합리적인 설명이 아니라 구원(성소의 휘장이 찢어짐)과 부활(무덤의 열림)이었다고 말했다.

볼프 교수의 이번 강의는 대형 재난사고와 인명 경시 풍조로 불행과 고난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고난의 의미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계기를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고난 당하는 현실의 해결 자체를 최종 목적으로 삼지 말고 고난 이후에 새로운 창조의 모습을 어떻게 이뤄갈지를 바라보라는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볼프 교수의 강의에 대해 논평한 박종화 목사는 “볼프 교수의 강의는 고난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무심하지 않으시며 사랑으로 싸워 이기셨음을 기억토록 해줬다”면서 “오늘날 박해받는 자들은 폭력을 폭력으로 대응하지 않고 비폭력적 저항을 통해서 폭력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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