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영주동부교회, 첫 전교인 친선체육대회
지역복음화 위한 창의적 연합 강화 ‘큰 의미’

▲ 영주교회와 영주동부교회가 사상 처음으로 친선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체육대회로 두 교회 성도들은 교회연합의 풍성함을 제대로 만끽했다. 대회에 앞서 두 교회 장로들이 교인들을 대표해 실시한 공동선서

5월 22일 영주시민운동장 국민체육센터. 오전 10시 개회예배를 마친 직후 윤종오 목사(영주동부교회)와 김용수 목사(영주교회)가 단상에 섰다. 이어 영주동부교회 당회원들은 김용수 목사 앞에서, 영주교회 장로들은 윤종오 목사 앞에 나란히 도열했다.

두 교회 장로들은 일제히 오른손을 들고 교인들을 대표해 다음과 같이 연합선서를 했다. “영주교회와 영주동부교회 온 성도들은 두 교회 연합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성도의 아름다운 교제를 나눌 것을 선서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영주교회 영주동부교회의 친선체육대회는 오후 5시까지 한나절 진행됐다. 두 교회는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는 시편의 말씀처럼,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교회연합의 풍성함을 몸소 경험했다.

이날 행사에 대해 윤종오 목사는 이런 평가로 흡족해 했다. “참 좋았어요. 영주 시내에서 같은 신앙노선을 걷고 있는 두 교회 성도들이 서로 알게 되었고 형제의 사랑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두 교회 당회원들이 교차해 공동으로 선서하는 장면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 김용수 목사와 윤종오 목사의 다정한 모습에서 친선체육대회의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이날 열린 친선체육대회는 윤종오 목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김용수 목사에게 두 교회가 연합으로 행사를 치르자는 이야기를 자주 해오다가 지난해 말 정식으로 친선체육대회를 갖자는 안을 제시했다. 제안을 받은 김용수 목사는 흔쾌히 “좋다”라고 했지만, 마음 한 켠에는 일말의 부담감도 없지 않았다.

쉽게 생각하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어느 한 교회라도 거부한다면 예기치 않은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무작정 밀어붙여서는 안 되는 것이 교회연합이다. 그럼에도 두 교회가 부담없이 받아들여 역사적으로 첫 공동행사를 치르게 된 것이다. 영주교회와 영주동부교회는 담임목사를 비롯해 장로 간에 오래 친분과 동역자 의식을 공유해 온 터라 쉽게 일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두 교회는 올해 준비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했고, 총 다섯 차례 준비모임을 갖고 일정과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행사를 가볍게 치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회의를 거듭할수록 짜임새 있는 어엿한 행사로 발전했다.

두 교회 모든 구성원들과 모든 세대들이 소외감 없이 행사에 참여하고, 무엇보다 경쟁이 아닌 친교에 비중을 두고 프로그램을 짰다. 2인 삼각 이어달리기로 시작한 체육대회는 60세 이상이 참여하는 고무신던지기, 30~40대가 참여하는 원반공튀기기, 70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대형공굴리기, 여성을 위한 여자축구, 남성을 위한 배구와 족구, 다음세대 눈높이에 맞는 터널통과·카드뒤집기·풋살 등으로 꾸며졌다. 이처럼 남녀노소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로 진행한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체육대회 묘미인 계주 역시 유년부 아이를 비롯해 초·중·고·청년, 30~60세 모두가 참여하며 짜릿함을 공유했다.

영주교회와 영주동부교회의 친선체육대회는 두 교회가 함께 행사했다는 의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1959년 합동과 통합 교단분열 과정에서 영주의 모든 교회들이 통합 교단으로 갔다. 1967년 5월 영주교회가 설립되기까지 영주 시내에는 교단 소속 교회가 전무했다. 이어 영주동부교회가 1973년 3월에 설립했다. 영주 시내권의 교단 소속 교회는 현재까지 영주교회와 영주동부교회, 단 2곳뿐이다.

▲ 경기에 앞서 두 교회 성도들이 함께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얼마 전 교회설립 50주년을 보낸 영주교회는 통합과 교단 분열 이후 영주시 최초 교단 소속 교회라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 곳이다. 영주교회는 제자훈련을 영주에서 가장 먼저 도입해 지역에서 훈련목회를 확산시키는 길잡이가 되었고, 꾸준한 전도와 섬김으로 지역복음화에 힘쓰는 중이다. 46년 역사의 영주동부교회 역시 보수교단 소속 교회 정체성을 지키며 복음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선교 분야에서는 전국적으로 인정할 정도로 왕성하고 내실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선교에 모범을 보이는 교회이다.

이처럼 두 교회는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개혁신앙 전파에 좋은 동역자로 지금껏 지내오고 있다. 행사를 마치면서 두 교회는 앞으로 2년마다 친선체육대회를 갖기로 약속했다. 어쩌면 이날의 첫 친선체육대회는 두 교회가 단순한 행사를 넘어 지역복음화를 위한 창의적 연합의 물꼬를 튼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일. 그럼에도 김용수 목사는 이러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처음이 어렵지만 이번을 계기로 두 교회가 함께 할 수 있는 사역들이 개발되고 진행한다면 교회연합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복음사명 감당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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