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길 선교사(총회세계선교회)가 아프리카로 떠난 것은 2001년 1월의 일이다.

익산 동산교회(전계헌 목사)의 파송을 받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에서 교회를 개척하며, 현지인 목회자들을 양성하고, 고아들을 돌보는 사역에 18년 동안 헌신해왔다.

도중에 강도의 침입으로 위태로운 상황을 직면하는 등 온갖 고비들도 있었지만 안식년 한 번 치르지 않고 자신의 사역지를 열심히 지켜왔다.

그러던 차에 몇 해 전부터 두통과 구토에 시력감퇴 등 몸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김 선교사는 한국에 잠시 나와 들른 병원에서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뇌에서 커다란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폐와 기관지 질환으로 고생하는 아내 박성자 선교사의 치료차 나왔던 것인데, 오히려 김 선교사 본인의 수술이 더 시급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부랴부랴 연세대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서 5월 3일 종양제거 수술을 받았다. 종양의 규모도 크고, 뇌혈관까지 다루어야 하는 수술이어서 위험부담이 컸다.

아프리카 현지의 교회들에서는 긴급히 금식이 선포되고 김 선교사를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국내에서도 GMS를 비롯해, 그가 목회자로 활동했던 전북지역의 여러 동역자들이 함께 염려하며 눈물의 제단을 쌓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염려했던 후유증들도 거의 나타나지 않아 현재 김 선교사 부부는 자녀들이 살고 있는 인천 송도의 거처에서 회복하는 중이다. 회복 속도가 빨라져서 머지않아 사역지로 복귀하는 소망도 품는다.

박성자 선교사는 남편을 대신해 “파송교회인 동산교회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선후배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이 기도후원에 치료비 후원까지 나서주셔서 큰 격려와 도움을 받았다”면서 “모국 교회들의 큰 사랑을 기억하며 사역지에 돌아가서 더 열심히 섬길 각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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