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작은 음악회> 지휘자 함신익 교수

‘찬양은 예배 부속품’ 인식 버리고 품격 갖춰야

“교회음악은 예배의 액세서리가 아닙니다. 서양음악은 곧 교회음악이었습니다. 그런데 강론만 중요시하고 찬양대나 특송은 부속물로 여기는 풍토가 아쉽습니다.”

이번 목사장로기도회에 심포니송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작은 음악회>를 열었던 지휘자 함신익(예일대 교수)은 20~30년 전과 마찬가지로 한국교회의 예전은 변함이 없다며, 교회음악부터 얘기했다.

40여 명의 ‘미니단원’을 이끌고 충현교회를 찾았던 함 교수는 30분 공연을 하기 위해 곡을 선정하고 미국의 유명 편곡자에게 의뢰하여 교회분위기에 맞도록 철저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솔리스트 또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거기다 천상(天上)에 올리는 공연이기 때문에 실수가 없도록 단원들과 일주일 내내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신경을 쓰며 최선을 다했다는 얘기다.

“교회의 부흥을 말하기 전에 지금은 퀄리티를 논해야 합니다. 소박해도 품격을 갖춘 최고의 작품을 하나님께 바쳐야 합니다. 바흐나 베토벤은 끊임없이 창작에 몰두하여 감동을 주는 곡을 써 냈습니다. 특히 바흐는 매주 칸타타를 작곡하여 교회에서 찬양하고 발표했습니다.”

함 교수는 이번 목사장로기도에서 심포니송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아멘”으로 화답하며 눈물을 흘리는 청중들을 여럿 봤다면서 음악의 힘은 때로는 몇 편의 설교보다 강렬한 은혜를 끼친다고 역설했다.

“성공회 신부 뉴턴의 평생 고백은 담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보십시오. 3분 동안에 우리는 회개에서부터 비전까지 제시하며 감동을 느끼지 않습니까? 저는 수 천 번도 넘게 이 곡을 연주하고 불렀지만 그때마다 넘치는 은혜를 누립니다.”

▲ 청중과 호흡하는 지휘자로 정평이 난 심포니송오케스트라 지휘자 함신익이 베토벤의 ‘운명’을 지휘하고 있다.

가난한 개척교회 목회자 아들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는 그는 좌절하지 않고 강인한 모습으로 한국교회가 일어나길 바라며 이번 <작은 음악회> 곡 선정에도 회개 도전 용기 희망을 담았다고 말했다. 거기에 맞춰 성도들이 자주 접해보지 않았던 오보에 팀파니 바순 등의 악기를 사용하는 곡들도 엄선했다고 귀뜸했다.

“교회가 희망을 줘야 하는데 요즘은 절망을 주는 일도 있습니다. 어디서든지 초청해 주시면 한달음에 달려가겠습니다. 위로하고,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저와 심포니송오케스트라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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