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한국교회에 말씀 중요성 각인 … 최근 개정판도 나와

<정암 박윤선 주석성경> (박윤선 저/ 영음사)

고 정암 박윤선 목사(1905~1988)의 성경주석 전집 20권이 한권의 주석성경으로 변모해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영음사(대표회장:안만수 목사)가 2016년 출간한 <정암 박윤선 주석성경>을 말하는 것이다. 이 <주석성경>이 최근 개정판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개정판은 시가서 주석 부분을 보기 쉽게 정리했고 가격도 낮추었다. <주석성경>에는 저명한 주경신학자였던 박윤선 목사가 저술한 주석전집(1945~1997년)의 내용을 축약해서 담았다. 박윤선 목사의 주석들은 완간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교파를 가리지 않고 국내에서 가장 애용되고 있다.

박윤선 주석은 한국인 학자에 의한 최초의 성경주석이라는 한마디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박 목사가 성경주석에 온 생애를 바쳤던 이유는 성경에 대한 충실한 연구가 바탕이 되어야 건강한 말씀이 강단에서 외쳐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또 한국교회를 휩쓸었던 당시의 자유주의 경향, 신사참배와 한국전쟁 등의 혼란기 속에서 교회의 순수성을 지키는 길은 말씀연구 뿐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주석은 성경비평학자들의 견해와 명확한 선을 그었다. 즉 성경 66권 전체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었으며, 성경의 문자적 의미와 영감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며, 성경 당시와 오늘날의 교회공동체에 주는 메시지를 찾고자 했다. 박 목사는 해박한 지식과 언어능력으로 당시 영미권은 물론 유럽교회의 최신 신학자료들을 숙지하고 주석에 담았다. 그의 주석은 그 양적 방대함과 개혁주의적 신학적 입장 때문에 한국교회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으며 이후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말씀연구와 설교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박 목사는 생전에 매일 2시간여를 기도하면서 주석을 집필했고 성경 연구와 집필보다 기쁜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 해석이 막히면 기도했고 깨달아진 말씀을 성경주석 및 1000편의 설교로 책에 담았다. 그의 주석은 전권 완간 전까지 계속해서 수정을 거듭했는데 이 역시 박 목사의 성실한 학문 연구 태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권으로 나온 <박윤선 주석성경>은 박윤선 주석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그대로 옮겨오고자 노력했다. 주석에서 소논문과 설교부분을 제외하고 필요한 해설 내용을 축약해서 가져왔으며, 어려운 단어가 아닌 이상 주석 원문의 어투를 재현했다. 생전에 박 목사가 주석에서 사용했던 성경 구조 분석과 소제목도 그대로 사용했다. 또 국내 다른 해설성경이나 주석성경과 달리 성경 본문을 왼쪽에 두고 주석 내용은 오른쪽에 보여주고 있다. 본문과 주석의 양도 천편일률적으로 분할하지 않고 주석이 더 필요한 장절이 나오면 주석의 양을 늘렸고 적을 때는 반대로 했다. 이밖에 책갈피를 할 수 있도록 색색의 4가지 끈을 구비한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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